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 4일 부산시가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2030년 세계박람회와 관련해 "2030부산세계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유치될 수 있도록 롯데도 힘을 보태겠다"라고 말했다.
신 회장인 이날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CC에서 개최된 롯데오픈 개막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글로벌 전시 역량뿐만 아니라 풍부한 관광자원, 항구도시 특유의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문화까지 갖춘 부산이 월드엑스포 개최 최적지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롯데는 지난달 31일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출범식'에도 참석해 국내 주요 기업 11개사와 함께 박람회 유치 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신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부산시와 롯데가 합의한 부산 롯데타워 건립사업 업무협약과 무관치 않다. 양측은 롯데타워 준공시기와 규모 등을 놓고 갈등을 벌이다 지난 2일 롯데타워를 340m(67층) 높이로 2025년까지 준공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롯데 측이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내용도 협약에 담겼다.
롯데는 앞서 2000년 롯데타워 건축허가를 받을 당시 428m(107층) 높이의 건축계획을 제출했었다. 하지만 이후 초고층오피스 건물 사업성이 낮다는 판단 하에 300m(56층) 높이로 계획을 변경했고, 부산시는 이에 "롯데타워를 부산시 랜드마크로 건설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부산시는 결국 롯데타워 건립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지난달 31일로 종료된 롯데타워 사업 부지 내 롯데백화점 광복점·아쿠아리움 등 상업시설 임시사용승인에 대해 연장조치를 하지 않았고, 지난 1일 이들 시설이 영업중단됐다.
신 회장의 이번 발언은 부산시와 롯데타워 건립계획에 합의하고 상업시설 영업이 재개된데 대해 롯데 측이 최대한 성의를 보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롯데는 박람회 유치 열기 확산을 위해 골프장 롯데오픈 갤러리 플라자에 부산엑스포 포토월을 설치하고 박람회 기념품을 배포했다. 또 전광판을 통해 홍보 영상을 상영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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