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수입하는 핵심 품목 10개 중 7개 이상이 중국산인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적으로 공급망 안정성이 취약한 품목만 추리면 10개 중 9.5개를 중국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최남석 전북대 무역학과 교수에 의뢰해 분석한 '한국경제 산업 핵심물자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2020년∼2021년 평균 수입액이 100만 달러 이상인 품목 가운데 수입의존도가 90%를 넘고, 수입 경쟁력이 절대 열위(무역특화지수 -0.4 이하)인 품목을 추렸다. 이어 수입금 규모가 최상위 30%인 품목 228개를 선정했다. 228개 품목 가운데 중국산이 172개(75.5%)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고 일본산(32개·14%)과 미국산(24개·10.5%)이 뒤를 이었다. 국내 대다수 산업에 영향을 주는 전기제품, 기계·컴퓨터, 철강, 유·무기화합물, 유리, 의료용품, 비철금속 등 주요 산업용 원자재가 중국산 수입 품목에 해당된다.
보고서는 228개 품목 내에서 언제든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릴 수 있는 품목 133개를 별도로 추렸는데 역시 대부분(95.4%)이 중국산이었다. 반도체 소재인 산화텅스텐을 비롯해 염화칼슘, 비디오카드, 태양광 모듈 등이 여기 포함됐다. 최남석 교수는 "핵심 수입품목에 대한 수급 관리를 못하면 언제든 요소수 대란 같은 공급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228개 품목에 대해서는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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