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분위기에도 중국 봉쇄 영향으로 4월 국내 면세점 매출이 감소했다. 국내 면세점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보따리상(따이공)의 매출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30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3833억원으로, 전월(1조6630억원)보다 17% 감소했다. 지난 3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6629억원으로 전월 대비 16.5% 증가했지만, 한 달 만에 회복세가 꺾였다.
지난달 면세점을 찾은 내·외국인 소비자 수는 전월 대비 늘었지만,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외국인 매출이 줄어든 탓이다.
지난달 내국인 방문객은 70만3119명으로 전월(53만1153명)보다 32%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1086억원으로 전월(768억원)보다 41% 뛰었다.
반면 지난달 외국인 방문객은 6만5283명으로 전월(약 5만명)보다 30% 늘었으나 매출액은 1조2745억원으로 전월(1조5861억원)보다 19% 감소했다.
국내 면세시장 규모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연 매출 24조원을 기록하며 세계 1위였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했다. 특히 면세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따이공들의 발길이 끊기며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시장에서 따이공 매출 비중은 90%에 달한다. 따이공은 한국 면세점에서 제품을 대량 구입한 뒤 중국에 차익을 남겨 되파는 구매대행 상인을 말한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봉쇄조치로 물류가 원활하지 않고, 따이공의 유입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따이공들은 코로나19로 관광객이 줄면서 급감한 국내 면세점 매출을 사실상 거의 다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더딘 회복세에 면세업계는 다음달 말 종료되는 공항 면세점 임대료 감면 정책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당초 인천공항면세점은 고정 임대료 방식이었지만, 국토교통부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2020년 9월부터 다음달 말까지 매출과 연동된 품목별 영업요율 방식을 적용했다.
정부는 내달 초 해당 정책 연장 여부를 발표한다는 목표로 막바지 검토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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