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서울 빌라(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량이 1분기 기준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치솟은 서울 주택 매매가격과 대출 규제,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빌라 전월세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3만1676건으로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1년 이래 1분기 기준 가장 많은 수치다. 이 가운데 월세는 1만2247건 거래됐는데 이 수치도 2011년 이후(1분기 기준) 최다치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빌라 전월세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송파구로 올해 1분기 4663건이 거래됐다. 이어 강서구 2539건, 광진구 1881건, 강남구 1867건, 마포구 1846건, 은평구 1803건, 강동구 1798건, 서초구 1704건 순으로 집계됐다.
2011~2022 1분기 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량 [자료 =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월세 거래량이 가장 많은 자치구도 송파구로 전월세 거래 4663건 중 2471건이 월세 거래였다. 이어 강남구 928건, 서초구 785건, 광진구 767건, 마포구 744건 등으로 나타났다.서울 빌라 전월세 거래량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지 2년이 도래하는 오는 8월 상당수 집주인들이 4년치 전셋값을 한 번에 반영하거나, 월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아파트 전셋값이 올라 비교적 저렴한 빌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연구원은 "빌라는 아파트의 대체재이기 때문에 아파트 전세가격이 상승 여파로 빌라 임대차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며 "빌라에서도 전세의 월세화와 함께 가격 상승으로 외곽으로 밀려나는 세입자들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4월 서울 빌라 평균전세가격은 2억3645만원으로 작년 4월(2억2191만원)보다 1453만원(6.5%) 상승했다. 아파트의 평균전세가격은 2021년 4월 6억1004만원에서 2022년 4월 6억7570만원으로 1년 동안 6565만원(10.8%) 뛰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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