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연일 30~40만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BA.2)까지 발생하면서 '코로나 사태'는 끝날 듯 끝나지 않는 긴 줄다리기 시합을 이어나가고 있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기존 오미크론보다 감염력이 30~50%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방증하듯 스텔스 오미크론의 국내 점유율은 최근 40%대를 차지하고 있다.
오미크론을 포함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 국립 예방 접종 및 호흡기 질환 센터(NCIRD)에 따르면 발열 또는 오한, 기침, 숨가쁨 또는 호흡곤란, 피로, 근육통 또는 몸살, 두통, 미각 또는 후각 상실, 인후염, 코막힘 또는 콧물, 메스꺼움 또는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앓는다. 사람에 따라서 나타나는 증상이 각기 다른데 증상이 발현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와 관련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지금까지 발표된 일반적인 증상들 외에 '눈'과 관련된 증상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제학술지(J Opthalmic Vis Res)에 게재된 논문(Ocular Manifestations of COVID-19: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에 따르면 38개의 메타분석을 통해 총 8,219명의 환자 데이터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환자(8,219명) 중 11%(932명)에게서 안구 관련 증상이 생긴다'고 발표했다. 대표적인 안구 증상은 △안구건조 및 이물감(16%) △충혈(13.3%) △눈물(12.8%) △가려움(12.6%) △눈 통증(9.6%) △분비물(8.8%) △시야 이상 및 시력저하(8.2%) 등이다. 결막염이나 각막염 등의 안질환이 발생했다고 답한 사람도 8,219명 중 2.2%(89명)로 나타났다. 안구 관련 증상이 발생한 932명중 89%는 '결막염'을 앓았다.
누네안과병원 전안부센터 신경윤 원장은 "결막염의 일반적인 원인은 알러지 항원 노출(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등) 혹은 바이러스 균 접촉 등이다. 그러나 코로나에 감염돼도 결막염 증상이 있을 수 있는데, 결막염을 앓게 되면 눈이 충혈되거나 눈물이 흐르고 심하면 출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눈 속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과 통증도 생길 수 있다. 이 때 온찜질을 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가려움증이 심하다면 눈을 감고 주변부에 얼음찜질하는 것이 결막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결막염이나 안질환 증상이 의심돼 임의로 안약을 넣기 쉬운데, 잘못 점안할 시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자가격리로 외출을 못하는 상황이라면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하고 인공누액을 차갑게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손으로 눈을 비비는 등 눈을 자극하는 행동은 지양해야 한다. 하지만 대처 후에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비대면 진료나 자가격리해제 후 안과 진료를 권고한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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