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을 재조정하면서 미국과 유럽에 첫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2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 특수로 지난해 매출이 35% 급증하며 투자 여력을 확보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고경영자(CEO)는 FT와 인터뷰에서 "주요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미국과 유럽에 공장을 건설하려 한다"며 "팬데믹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단기간에 다양화하면서 스위스의 라이벌인 론자 그룹,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 등과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바이오시밀러(특허가 만료된 의약품 복제약)는 브랜드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해 미국보다 유럽에 더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특허와 가격 문제가 복잡하지만 전 세계의 모든 의료 시스템이 비용을 줄이고 환자가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미국도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존 림은 미국과 유럽의 현지공장 건설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FT는 삼성바이오가 몸집을 불리기 위해 인수합병에도 돌입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사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식 1034만1852주 전체를 23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과의 합작 관계를 청산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두게 됐다. 이는 자체 신약 개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한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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