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판매량 세계 1위 기업 오스템임플란트(대표 엄태관)가 미국법인 생산시설 증설에 나선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2007년 미국 필라델피아주에 설립한 미국법인의 생산시설을 증설해 올해 하반기 중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553평에 달하는 현지 시설에 약 843평 건물을 증축해 총 1396평 규모의 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 본격 고성장궤도...美 현지 생산 확대
오스템임플란트는 신축 공간에 제품 전시실(쇼룸)과 신식 교육장을 마련해 미국 현지 고객과 거래처 초청 홍보·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컴퓨터수치제어(CNC)와 블라스팅 및 에칭기 등 설비를 증설해 미국 생산시설의 연간 생산량을 전년 대비 58% 이상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증축이 완료될 경우 오스템임플란트 미국법인의 현지 영업 활동과 생산 효율성이 개선돼 미국 내수 시장은 물론 미국법인의 수출 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미국 필라델피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미국 제품(MADE IN USA)은 프리미엄 브랜드 '하이오센(Hiossen)'이라는 이름으로 오스템임플란트가 해외법인을 통해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는 25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미국법인의 하이오센 수출 실적은 2020년 대비 지난해 5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난해 출시한 국내용 최상위 임플란트 라인업 'KS system'의 상위 호환 제품인 하이오센 'EK system'이 올해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최종 허가를 받으면서 고가 전략을 구사하는 미국·유럽 기업들과 프리미엄 시장 각축전을 펼치기 위한 전투태세를 갖췄다는 평가다.
동시에 오스템임플란트는 전체 인구 중 구강 질환 환자 비율이 높고 국민 평균 경제력이 증가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하이오센 제품을 중점 공략할 방침으로, 'EK system'의 중국 인허가 획득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가격보다 품질 안정성을 선호해 유럽과 미국 등 프리미엄 수입 브랜드가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멕시코 시장에서도 '미국산' 하이오센의 활약이 기대되는 만큼 해외 인허가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오스템임플란트 최규옥 회장은 지난 2008년 대표이사 재임 시절 미국 펜실베니아주 경제사회개발부 데니스 야블론스키 장관을 한국 본사에 초청했다. [사진 제공 = 오스템임플란트]
◆ 남들과 다르게·빠르게···해외 공략 속도
국내 임플란트 기업 중 가장 먼저 2005년 대만에 첫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이듬해 미국을 포함 12개의 해외법인을 동시에 설립한 오스템임플란트가 추구하는 것은 '현지 친화' 전략이다.
미국법인 설립을 이끈 오스템임플란트 최규옥 회장은 지난 2008년 대표이사 재임 시절 미국 펜실베니아주 경제사회개발부 데니스 야블론스키 장관을 한국 본사에 초청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미국 현지 R&D 인력 충원에 대해 호소했고, 펜실베니아 측으로부터 "주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라는 확답을 받았다.
코스닥에 상장한지 3년이 된 그 해, 오스템임플란트 국내외 총 매출은 불과 1489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을 목전에 앞둔 오스템임플란트는 글로벌 '탑 플레이어'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현재 총괄 법인장과 재무회계 등 지원 인력을 제외하고, 미국법인 구성원의 약 70%를 차지하는 영업 인력은 미국 현지인이다. 미국법인(HQ), 미국동부법인, 미국중부법인, 미국서부법인까지 오스템임플란트 총 4개 미국법인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총 423명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미국법인의 영업지점을 지속적으로 신설·확충하며 미국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스템임플란트 비젼 2036(VISION 2036) 중장기 계획. [사진 제공 = 오스템임플란트]
◆ 2026년까지 46개국에 해외법인 50개 설립
전세계적으로 저성장이 고착화된 상황에서 오스템임플란트가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이 큰 미국 현지 투자를 늘릴 수 있는 배경에는 미국법인의 성장은 물론, 오스템임플란트가 꾸준히 글로벌 매출 호조를 기록한 '자신감'이 한 부분을 차지한다.
2017년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처음으로 추월한 이후 해외 매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현재 오스템임플란트는 26개 국가에서 30개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출 국가는 80개가 넘는다.
또한 올해 안으로 스페인과 독립국가연합(CIS) 국가에 해외법인 5개를 추가 설립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유럽과 중동, 요르단 및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국가 중심으로 2026년까지 46개국 50개 해외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미국과 같은 선진시장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치과분야의 대형시장과 아시아, 중동 등의 신흥시장에서 매년 괄목한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해외 시장에서 고성장 궤도에 오른 오스템임플란트는 전년 대비 올해 매출 신장률 23%를 전망하고 있다.
[양연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