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AI센터를 이르면 내달 공식 출범시켜 AI 중심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한다.
16일 CJ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신사동 신사스퀘어 4개층 규모로 조성된 CJ AI센터는 추가 인재영입, 핵심과제 등을 거쳐 이르면 다음달 정식으로 개소할 계획이다.
CJ는 센터 출범에 앞서 메타(옛 페이스북) 출신 이치훈 박사를 초대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이 센터장은 캐나다 레스브리지대에서 전산학을 전공하고, 앨버타대에서 머신러닝과 데이터 마이닝을 연구해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AI 전문가다. 삼성SDS AI연구센터장을 지냈고 야후, 페이팔, 애플, 메타 등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했다. 메타에서는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페이스북 동영상 플랫폼 '와치'의 이용자 분석을 기반으로 최적 콘텐츠를 추천함으로써 이용자 경험 향상과 광고효과 극대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CJ AI센터는 그룹의 AI 허브 역할을 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CJ의 디지털 전환은 IT계열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의 차인혁 대표 주도로 이뤄졌다. 하지만 계열사마다 AI인프라와 데이터, 전문인력이 흩어져 있어 데이터 활용, 투자 등에서 비효율이 발생했다. 이를 한데 모아 효율적으로 미래형 혁신 기술 도입과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CJ AI센터는 계열사에서 수집된 빅데이터를 AI 분석과 접목시키는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CJ ONE 맴버십 가입자 수는 2700만명에 달하며, 식품부터 물류, 쇼핑, 문화콘텐츠에 이르는 다방면의 생활 밀접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활용 가능성이 높다. 확보된 소비자의 행동양식, 취향 등 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가 자각하지 못했던 필요를 일깨우는 첨단 개인화 추천 서비스, 방송·영화 등 문화콘텐츠에 등장하는 상품과 장소에 관한 정보를 한층 진화된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미디어커머스 사업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진영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