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아기가 코로나19로 입원할 확률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을 때보다 61% 낮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5일(현지 시각) 2021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미국 17개주 20개 소아과에 입원한 아기 40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출생 후 6개월 안에 코로나19로 입원한 아기 176명과 감염되지 않은 아기 203명을 비교했다.
코로나19 양성인 아기 엄마의 16%가 백신을 접종했고, 음성인 아기 엄마 중에는 32%가 접종을 마쳤다. 코로나19에 걸린 아기 176명 중 84%인 148명의 엄마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
분석 결과 백신을 접종한 임산부의 아기가 출생 후 6개월 이내에 코로나19로 입원할 확률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임산부의 아기보다 61% 낮았다.
이 비율은 임산부가 임신 중 백신을 2회 접종한 경우로, 접종 시기에 따라 예방 효과가 달랐다.
임신 초기에 접종할 경우의 입원 확률은 32% 낮아져 예방 효과가 다소 줄었고, 출산 21주~14일 전에 접종하면 예방 효과가 올라 입원 확률을 80% 낮출 수 있었다.
연구에 참여한 미니-델먼 연구원은 "이번 연구가 산모에게서 태아에게 전달된 항체가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신생아를 보호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불행히도 6개월 미만 영아에 대한 예방접종이 현재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CDC는 산모가 임신 전후 코로나19 양성 또는 음성 판정을 받았는지 여부, 변이체에 대한 백신 효과, 백신을 접종한 산모와 그렇지 않은 산모의 행동이 신생아 감염에 기여했는지 등을 확인하지 않은 점에서 연구의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 중이거나, 모유 수유 중인 여성은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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