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가 한국수력원자력이 입찰에 참여한 제2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키릴 페트코프 불가리아 총리는 14일(현지시간) 현지 BTV와의 인터뷰에서 "벨레네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계속하지 않겠다"며 "새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대신 기존 코즐로두이 원전에 새 원자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가리아는 구소련이 1991년 다뉴브강변 코즐로두이에 건설한 2000MW(메가와트)급 원전 1기를 운영하고 있다. 코즐로두이 원전은 불가리아 전체 전력량의 약 3분의 1을 공급하고 있다.
코즐로두이 원전의 설계 수명은 30년으로 오는 2021년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었지만 불가리아는 마땅한 대체 수단이 없어 코즐로두이 원전을 10년 더 가동하기로 했다. 불가리아는 다뉴브강변 벨레네에 2000MW 규모의 제2 원전을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는데 사업 규모는 약 100억 유로(약 13조6000억원)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 사업은 불가리아 내 전력 수요가 크지 않다는 반대 여론에 부딪혀 수차례 무산됐다.
2012년에는 러시아 로사톰과 제2 원전 건설 계약을 체결했으나,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라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압박에 계약을 취소하는 일도 있었고 당시 불가리아 정부는 로사톰에 위약금으로 6억100만 유로(약 8300억 원)를 배상하기도 했다.
이후 사업 재개를 결정한 불가리아 정부는 2019년 12월 한수원과 로사톰, 중국의 국영 원전기업인 중국핵공업집단(CNNC) 등 3개 사를 전략적 투자자 후보로 선정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업 진행이 중단된 사이 신규 완전 건설에 대한 비판 여론이 다시 불거져 사업 자체가 표류해왔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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