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결혼철을 앞두고 명품 주얼리 브랜드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티파니앤코는 지난달 14일부로 주요 제품 가격을 5~12% 올렸다.
대표 반지 제품으로 꼽히는 T1링 로즈골드는 147만원에서 163만원으로 11% 올랐고 로즈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 세팅이 더해진 디자인은 252만원에서 282만원으로 12% 인상됐다.
일명 '강낭콩 목걸이'로 불리는 빈 디자인 펜던트 로즈골드 7㎜ 목걸이는 78만원에서 85만원으로 약 9% 올랐고 파베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크라운 키 펜던트는 기존 833만원에서 882만원으로 약 6% 인상됐다.
티파니앤코는 지난해 3월에도 혼수철을 앞두고 시그니처 라인인 T스마일, 밀그레인 등의 제품을 평균 7% 내외로 올린 바 있다.
웨딩밴드 브랜드로 인기인 부쉐론과 쇼파드도 가격이 인상됐다. 부쉐론은 지난 8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2~3% 올렸다. 콰트로 레디언트 에디션 클루 드 파리 웨딩 밴드의 경우 기존 718만원에서 현재 721만원으로 올랐다.
아이스큐브 시리즈로 사랑받는 쇼파드는 이달 초 6~8%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미니 아이스큐브 플레인 화이트골드가 113만원에서 123만원으로 8.8% 올랐고 미디엄 아이스 큐브 플레인은 화이트골드와 로즈골드 모두 198만원에서 211만원으로 6%가량 인상됐다.
비제로원과 뉴비비 시리즈로 유명한 불가리도 내달 가격 인상이 유력하다고 점쳐진다. 결혼 준비 온라인 카페 등에서는 "불가리 셀러로부터 3월에 가격이 오를 것이라 들었는데 맞냐", "뉴비비도 가격 인상 품목에 포함이냐", "작년에 올랐는데 금방 또 오르냐" 등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결혼을 앞둔 30대 A씨는 "오래 전부터 눈여겨 온 웨딩밴드가 있는데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면서 "결혼할 때 좋은 반지 하나쯤 하고 싶은데 서둘러 구매부터 해야 하는건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주요 명품 브랜드는 핸드백, 시계, 신발뿐 아니라 주얼리까지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 각 브랜드는 환율 변동, 원자재값 상승 등을 이유로 들지만 1년에 2~3번씩 이뤄지는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은 불만을 내비치는 상황이다.
다만 그럼에도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아직까지 탄탄한 수준이다. "어차피 살 것이라면 오늘이 제일 싸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 덕에 백화점 명품 매장은 새벽부터 대기하는 '오픈런'이 수시로 이뤄지고, 인기 제품은 없어서 못 사는 경우가 많아 '되팔이'가 성행한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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