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S22가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사전 판매 첫날인 14일 자급제 물량이 완판된 것이다. 갤럭시S22은 기본형, 플러스, 울트라 등 3가지 모델이 있다. 이중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는 단종 됐던 갤럭시 노트와 같이 S펜을 탑재했다. 갤럭시S22 시리즈는 이미지센서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야간 촬영 품질을 대폭 개선했고 최초로 4㎚ 프로세서를 탑재해 속도를 높였다. 고속 충전과 지속성을 강화한 배터리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 측은 "역대급 성능을 갖췄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렇다고 가격을 올린 것도 아니다. 예전 모델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이런 장점을 무기로 한 갤럭시S22의 초기 흥행 몰이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21일까지 사전 판매를 실시하고 25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소비자들의 관심과 별도로 갤럭시S22와 관련한 관전 포인트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다시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7000만대로 애플과 샤오미를 제치고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애플과 샤오미가 두 자릿수 성장률로 질주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판매가 저조하며 고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매 판매량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점유율 19%로 1위를 지켰지만 애플과의 격차가 좁혀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2가 부진했던 스마트폰 사업이 턴어라운드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부가 전체 매출에서 40%에 육박한다. 갤럭시S22가 과거 인기 모델이었던 갤럭시S10 이상의 실적을 올린다면 전체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작인 갤럭시S21보다 많이 팔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간 출하량이 S21 시리즈는 2700만대에 불과했지만 갤럭시 S22는 3000만대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맞물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은 반도체 부족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길어지고 있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 애플의 반격 등 부정적 변수도 많아 성공을 장담하기엔 이르다. 정식 출시 이후 2~3개월의 판매량을 지켜봐야 진정한 흥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박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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