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지정학적 긴장에 위험 회피 심리 강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긴축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공포로 뉴욕증시가 하락했습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1.89포인트(0.49%) 하락한 34,566.17을 기록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97포인트(0.38%) 떨어진 4,401.6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23포인트(0.00%) 내린 13,790.92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을 주시했습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공격적인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완화책 축소를 앞당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는 7월까지 금리를 1%포인트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전날 한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볼 때 연준이 갑작스럽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면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성장과 물가 안정을 실제로 불안정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며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투자 심리가 약화됐습니다. 주말 동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했지만, 돌파구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언제든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대사관을 폐쇄하고 우크라이나 서부지역의 르비브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과 나토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확약 등 러시아의 안전 보장책 요구를 거절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나토 가입 의지를 다시 한번 보였습니다.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10% 이상 올라 30을 넘어섰습니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5달러를 돌파하며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오름세를 보여 2%에 육박한 1.99%에서 거래됐습니다.
소프트웨어 업체 스플렁크의 주가가 시스코시스템즈가 인수 제안을 했다는 소식에 9% 이상 올랐습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가 줄고 마스크 의무 제한 조치가 해제되면서 코로나19 백신 관련주가 하락했습니다.
모더나의 주가는 11% 이상 떨어졌고, 화이자의 주가도 2%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바이오엔테크의 주가도 9%가량 하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긴장에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어느 정도 시장이 이를 반영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단스케 뱅크 자산운용의 라스 스코브가드 안데르센 선임 투자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우리는 지금 인플레이션 문제뿐만 아니라 러시아 문제도 안고 있다"라며 침공이 발생할 경우 "시장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이 있겠지만, 투자자들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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