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석의 힘을 이용한 프로펠러로 선박과 항공기 추진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술이 국내서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원(이하 전기연) 홍도관 전동력시스템연구센터 박사팀이 선박과 항공기의 추진효율을 10% 이상 향상시킬 수 있는 '비접촉 마그네틱 기어 기반 상반회전 프로펠러'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기술은 자석의 N극과 S극이 서로 밀고 당기는 힘을 활용해 기어 부품들의 접촉 없이 동력을 전달하여 상반회전 프로펠러의 추진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비접촉 마그네틱 기어' 방식이다. 마그네틱 기어가 태생적으로 상반회전이 가능하다는 점에 포인트를 두고, 이를 수중 및 항공 추진체에 적용한 것이다.
비접촉 마그네틱 기어 기반 상반회전 프로펠러 원리. [사진 제공 = 한국전기연구원]
'상반회전 프로펠러'는 서로 반대로 회전하는 2개의 프로펠러가 축 방향으로 배치됐다. 전방 프로펠러에서 나온 회전 에너지를 후방 프로펠러가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회수·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추진 효율이 높고 에너지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국내외에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기존 기계식 상반회전 프로펠러 방식은 톱니가 맞물려 동력을 전달함으로써 마찰로 인한 열·소음·진동이 크고, 마모와 냉각을 위한 윤활유 공급 등 정기적인 유지보수도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홍도관 한국전기연구원 전동력시스템연구센터 박사. [사진 제공 = 한국전기연구원]
비접촉 마그네틱 기어가 활용된 상반회전 프로펠러는 여러가지 잇점을 가지고 있다. 추진 효율성과 연료비 절감 효과는 물론이고, 비접촉 자석의 힘을 활용하기 때문에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다. 또 수명이 반영구적이라 유지보수가 크게 필요 없다는 점도 큰 강점이다. 이 기술은 특히 국방 분야에서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전기연은 보고 있다.비접촉 마그네틱 기어 기반 상반회전 프로펠러는 현재 무인이동체용 3kW급 출력 수준이다. 꾸준한 연구를 통해 올해 무인이동체용 10kW급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사람이 수십명 탈 수 있는 정도의 100kW 이상급 성능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전기연은 이 기술에 대한 관련 특허 출원, 국내외 성과 논문게재 등을 완료했다.
홍 박사는 "기계식 기어를 대체하는 비접촉 마그네틱 기어를 적용한 세계최초의 시도다"며 "수중용·항공용을 넘어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도 우리의 비접촉 마그네틱 동력 전달 기술이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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