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가 문화재를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발행하는 움직임이 시작돼 그 결과가 주목된다.
블록체인·NFT를 활용, 시민들 스스로 주체가 돼 문화재 가치를 공유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다양한 커뮤니티를 만들어 문화재가 가진 진정한 역사적 가치를 알리겠다는 취지다.
20일 블록체인 업계 등에 따르면 국가 문화재를 낙찰 받아 이를 NFT로 발행하기 위한 '국보 탈중앙화자율조직(DAO)'이 결성됐다.
국보 DAO는 가상화폐를 기반으로 누구나 자발적으로 구성원으로 참여할 수 있고, 이들 구성원이 주요 의사결정을 함께 하는 '블록체인 조직'을 의미한다. 문화재 관련 DAO가 결성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국보 DAO는 결성 취지문에서 "최근 간송미술관이 케이옥션을 통해 내놓은 국보 2점의 경매에 참여해 이 문화재를 낙찰받고 이를 통해 NFT를 발행해 전 국민적 문화재 보호에 대한 관심을 획기적으로 증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간송미술관이 옥션에 내놓은 국보. [사진 캡처 = 케이옥션]
만약 국보 DAO가 낙찰에 성공할 경우 실물 문화재를 기반으로 NFT를 발행하는 국내 첫 시도가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디지털 자산 영역에만 머무르고 있는 NFT의 개념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국보 DAO측의 설명이다.경매에 나온 문화재는 국보 72호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과 국보 73호 '금동삼존불감'으로 파악된다.
경매업체 K옥션은 국보 제73호 '금동삼존불감'의 추정가를 28억~40억원, 국보 제72호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의 추정가를 32억~45억원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이 소장한 국가지정문화재는 국외에 반출하지 않고 소유자 변경 신고를 하는 조건에서 매매가 가능하다.
국보 DAO는 "이렇게 확보한 문화재는 많은 수의 시민과 커뮤니티의 공유자산으로 보호될 뿐 아니라, 지속적인 대중적 관심사로 확산될 것"이라면서 "커뮤니티와 함께 추진하는 다채로운 온라인 및 오프라인 행사로 연결될 수 있는 매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보 DAO는 경매에서 국보를 낙찰받기 위한 기금을 모집하기 위해 클레이튼 블록체인에서 모금 컨트랙트를 오픈할 예정이다.
클레이(Klay) 코인으로만 기금을 받으며, 모금 전 과정은 오픈소스에 의해 사전에 확인 가능한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진행된다.
[황순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