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 수출 대수와 금액이 모두 9년 만에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도 친환경차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1년 연간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자동차 수출대수는 전년 대비 8.6% 증가한 205만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출금액은 24.2% 오른 464억7000만달러(약 55조2000억원)에 달했다. 2012년 이후 9년 만에 수출대수와 수출금액이 모두 증가세로 전환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와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의 점유율 상승 등이 수출 호조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 점유율은 2017년 7.4%에서 지난해(1~11월 기준) 8.4%까지 상승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수출대수는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이를 비롯한 친환경차 수출이 크게 늘면서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해외 주요국에서의 친환경차 전환 정책으로 수요가 늘어난 데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다양한 신형 모델을 출시한 영향이 컸다.
산업부 관계자는 "친환경차 수출 비중은 자동차(승용차) 전체 수출대수의 20.7%를 차지해 5대 중 1대는 친환경차를 수출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금액도 116억7000만달러(약 13조8500억원)을 기록하며 누적 수출금액 300억달러(약 35조6200억원)를 돌파했다.
다만, 지난해 연간 자동차 생산과 내수는 모두 줄었다. 지난해 차동차 생산은 346만대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내수도 같은 기간 8.5% 줄어든 173만대를 기록했다. 주요국 국가별 생산 순위는 전년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1위 중국, 2위 미국, 3위 일본, 4위 인도 순이었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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