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캐나다 산 쇠고기를 전면 수입 중단하고 나섰다. 캐나다에서 '광우병'으로 불리는 소해면상뇌증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21일부로 캐나다산 쇠고기에 대해 수입검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알버트 주에 위치한 비육우 농장에서 비정형 소해면상뇌증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소해면상뇌증은 통상 '광우병'으로 불리는 병이다. 소에서 발생하는 만성 신경성 질병으로 신경세포가 스펀지(해면)처럼 변해 걷지 못하거나 전신마비 등 증상을 보이다 100% 폐사하는 만성 질병이다.
캐나다 식품검사청(CFIA)는 현지시간 16일 8.5세령 암소가 비정형 소해면상뇌증에 걸렸다고 밝힌 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20일 게시했다. 다만 이번에 발병한 '광우병'은 소 사료에 소 육골분을 섞어 먹여 발병하는 정형 소해면상뇌증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드물게 발생하는 비정형 소해면상뇌증으로 알려졌다. 변상문 농식품부 검역정책과장은 "암소 사체에서 비정형 소해면상뇌증이 발견됐지만 사체를 폐기해 식품이나 사료체인으로는 공급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식품 검역을 중단해 수입을 막는 한편, 캐나다 정부에 이번 건에 대한 역학관련 정보를 요구했다. 향후 캐나다 측으로부터 제공되는 정보를 토대로 공중보건상 위해여부를 판단해 검역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캐나다는 지난 2015년 소 육골분 사료를 먹여 발생하는 정형 소해면상뇌증이 발생한 이후 6년 만에 소해면상뇌증이 발생했다. 올해 5월 세계보건기구로부터 소해면상뇌증 '위험무시국' 지위를 받은지 7개월 만에 소해면상뇌증이 발병했다.
캐나다 산 쇠고기 수입이 중단돼도 국내 쇠고기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올해 캐나다 산 쇠고기 수입량은 11월까지 1만676t으로, 전체 쇠고기 수입량의 2.6%에 그치고 있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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