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 형제들', 카카오게임즈, SK텔레콤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주4일 근무제'가 도입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인 휴넷에서도 주 4일제를 파격적으로 도입해 눈길을 끈다.
평생교육 전문기업 휴넷은 1월 1일부터 주 4일제를 도입, 주 32시간 근무를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회사는 2019년 말부터 '주 4.5일 근무'를 진행한 뒤 2년 만에 '주 4일'로 확대 시행을 결정했다. 1월 1일부터 부서별로 시범운영 후 제도를 보안해 하반기부터 전사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휴넷의 주 4일 근무제는 직원들이 일주일 중 하루를 자유롭게 선택해 쉬는 형태로 시행한다. 앞서 유사한 제도를 도입한 일부 기업들의 경우 연차 소진, 격주 근무, 급여 차감 등의 제한이 있지만 휴넷은 '조건 없이' 온전히 4일제로 운영키로 했다.
휴넷은 주 4일 근무제 이전에도 선진적인 복지제도를 파격적으로 도입한 회사로도 알려져 있다.
▲주 1회 재택근무제(2021년 시행) ▲시차출퇴근제(8~5시, 9~6시, 10~7시 원하는 시간에 수시로 출퇴근 시간 변경 가능) ▲무제한 자율휴가제(휴가일 수 제한 없이 휴가 사용) ▲학습휴가제(5년 근속 시 1개월 유급휴가) 등을 운영 중이다.
조영탁 휴넷대표는 "지난 2년간 주 4.5일제 및 재택근무제 시행 중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직원 행복을 최우선에 둔 제도들이 업무 몰입도를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효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휴넷은 내년에 ▲패밀리 칼리지(임직원 가족 무료 교육) ▲워케이션(휴가지에 거점 오피스 마련)을 새롭게 도입할 예정이다.
휴넷 조영탁 대표
휴넷은 우수한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인적자원개발 우수기업(5회 연속, 고용노동부), 가족친화 인증기업(2020년, 여성가족부), 노사문화 우수기업(2019년, 고용노동부),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2018년, 고용노동부),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2018년, 대한상공회의소)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한편 최근 대선 정국의 의제 중 하나로 '주 4일제'가 급부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필두로 범여권 인사들이 잇달아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다. 이재명 후보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4일제와 관련해 "인간다운 삶과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주 4일 근무제는 언젠가 해야 할 일"이라며 "장기적인 국가과제가 되겠지만 4차 산업혁명에 맞춰 가급적 빨리 도입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주4일 근무제는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대체하는 미래사회에 노동은 어떤 것이 돼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의 산물"이라며 "(일종의) 화두를 던지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주 4일 근무제는 최근 미국에서도 '주 32시간 근무제도' 도입 법안이 급물살을 타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미국 CBS방송은 민주당 소속 마크 타카노 하원의원이 같은 당 의원 13명과 공동발의한 '주 32시간 근무법'이 지난 7일 미 의회 진보코커스의 지지를 받으면서 법안 통과에 추진력을 얻게 됐다고 보도했다. 타카노 의원의 법안은 주당 근무시간을 총 32시간으로 제한하고, 이 시간을 초과해 근무할 경우 시간당 근무 수당을 별도로 지급해야 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