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 건너 카페'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국내 커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저가 커피 브랜드가 성장세다. 동네마다 노란색 커피 간판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경기 고양시에서는 두 카페가 연이어 붙어있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운 메가MGC커피(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 얘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커피는 오는 7일 1518호점이 문을 연다. 2015년 12월 가맹사업을 시작한 이후 5년 8개월 만에 매장 수 1500개를 넘었다.
매출액 기준 업계 1위인 스타벅스의 점포 수(1580개)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의 매장 수(약 1400여개)는 이미 넘어섰다.
◆ 화려한 외관, 테이크아웃 용이, 가성비 내세워
메가커피 측은 인기 비결로 화려한 외관, 테이크아웃(takeout)에 용이한 환경, 가성비를 꼽았다.
눈에 띄는 노란색 인테리어로 시선을 사로잡고, 외부 키오스크(무인주문기기)와 오픈형 창으로 매장에 들어가지 않고 음료를 주문하고 가져갈 수 있는 설계라는 설명이다.
컴포즈커피도 비슷한 구조다. 2014년 론칭한 컴포즈커피의 가맹점 수는 현재 1167개로 1200호점까지 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컴포즈커피 관계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체 로스팅 공장을 보유해 균일한 커피 맛이 장점"이라며 "브라질, 콜롬비아 등에서 원두를 직수입해 로스팅, 포장, 운송까지 자체 진행한다"고 밝혔다.
메가커피가 가맹 사업 5년 8개월 만에 1500호점을 돌파했다. [사진 출처 = 메가커피]
◆ 대용량 아메리카노 1500원…가성비 甲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는 대용량에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가성비다. 업체 측은 100%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하고, 에스프레소 투샷(2shot)이 들어간다고 강조한다.
매장 규모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10~20평 안팎으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보다는 작은 평수다.
메가커피(24oz, 680㎖)의 따뜻한 아메리카노 가격은 1500원이다. 컴포즈커피(20oz, 591㎖)의 아메리카노 가격도 동일하다. 두 회사의 기본 사이즈는 스타벅스나 투썸플레이스에서 가장 큰 사이즈인 '벤티'와 유사하다. 비슷한 용량 기준 스타벅스(591㎖)와 투썸플레이스(610㎖) 아메리카노 가격은 5100원이다. 메가커피, 컴포즈커피와 가격이 3배 이상 차이 나는 셈이다.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의 기본 사이즈인 톨 사이즈( 4000원 수준)와 비교해도 이들 업체의 가성비를 확인할 수 있다.
◆ 당분간 커피값 인상 계획 없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성인 1인당 소비량은 2018년 기준 연간 353잔으로 하루 평균 약 한 잔이다. 세계 1인당 커피 소비량(132잔)의 3배에 달한다. 국내 커피 시장 산업 규모는 약 7조원에 달한다.
최근 브라질 기상 이변과 코로나19로 원두 가격이 7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가운데 업계에서는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는 직영 농장을 갖고 있고, 1년 치 정도의 원두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당장 가격을 올리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컴포즈커피 관계자는 "원두값 인상분은 현재 본사에서 부담하고 있어 가격은 유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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