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글로벌 D램 매출이 전분기 대비 25% 이상 증가했다. 특히 D램 분야 부동의 1위 삼성전자는 43%대의 점유율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4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D램 매출은 241억달러(약 28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분기 192억달러(약 22조원)와 비교해 25.6% 증가한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1분기 D램 가격 상승 이후 추가 가격 상승과 공급부족 사태를 우려한 D램 고객사들이 물량 확보 활동을 확대했다"며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 영향으로 전체 매출이 많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재택근무와 원격교육으로 PC용 D램 수요가 늘었고, 그래픽 D램과 컨슈머 D램 등 틈새 제품에 대한 수요도 강하게 유지됐다"고 덧붙였다.
제조사별 매출을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2분기 D램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30.2% 증가한 105억달러(약 12조원)로 나타났다.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은 1분기 42.0%에서 2분기 43.6%로 1.6% 포인트 증가해 1위를 차지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는 1분기에 3세대 10나노(1z) 공정의 수율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2분기에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면서 "삼성전자의 D램 영업이익률도 1분기 34%에서 2분기 46%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3분기에는 3년 만에 처음으로 50% 수준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 D램 매출은 전 분기보다 20.8% 증가한 67억달러(약 8조원)로 집계됐다. 점유율은 직전 분기 29.0%에서 27.9%로 소폭 줄었지만,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우리나라 기업인 삼성과 SK하이닉스 점유율을 합치면 글로벌 시장에서 K반도체 점유율이 71.5%에 달했다.
미국의 마이크론은 2분기 매출 54억달러(약 6조원)로 3위에 랭크됐다. 마이크론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2.6% 늘었다. 마이크론의 매출 점유율은 22.6%로 나타났다.
상위 3개 업체를 제외한 곳 중에선 대만의 난야가 2분기 매출 8억달러(약 9400억원)로 시장 점유율 3.4%를 차지했다. 이어서 윈본드는 매출 2억달러(약 2300억원)로 점유율 1%를 기록했다.
3분기 전망에 대해 트렌드포스는 D램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고객사들의 D램 물량 확보 움직임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고객사들의 D램 재고 수준이 높아지면서 특정 제품군에 대한 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며 "3분기 D램 제품 평균 판매단가는 전분기보다 3∼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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