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에 이어 펄어비스, 컴투스, 게임빌, 네오위즈 등 중견 게임사들도 아쉬운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개발자 모시기 경쟁으로 인해 인건비 부담이 늘었고, 신작을 준비하며 마케팅 비용도 늘었지만 기존 게임 이용자는 감소하며 상반기를 힘들게 마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펄어비스는 2분기 매출 885억원, 영업손실 6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하는 상황에 놓였다. 컴투스는 2분기 매출이 역대 최고인 1528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71.2% 줄어든 109억원이었고, 형제 회사인 게임빌도 2분기 매출 296억원, 영업이익 2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9%, 73.1% 감소했다. 네오위즈 역시 2분기 매출 589억원, 영업이익 5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8%, 71% 줄어들었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코로나19 이후 IT업계에 개발자 모시기 경쟁이 일어나며 인건비는 늘어났지만 신작이 그만큼 빠르게 나오지 않는 모양새가 이어진 탓이다. 실제로 인건비 비용으로 전년 동기 대비 컴투스는 26.1%, 펄어비스는 48.5%, 네오위즈는 15.2%를 더 지출했다. 조석우 펄어비스 CF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인건비 증가 및 해외 매출 이연으로 매출이 줄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들 중견 게임사들이 새로 보여준 성장 동력이 부족했다. 주목할만한 신작은 지난 4월 컴투스가 출시한 '서머너즈워: 백년전쟁' 정도였다. 컴투스도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가 전년비 112.8% 늘며 2분기 영업이익은 매출에 비해 좋지 못했다.
물론 위기를 기회로 바꾼 곳도 있다. 게임이 증가한 비용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잘 되기만 한다면 문제가 없다. 넥슨의 자회사인 넥슨지티는 다른 게임사들이 고전하는 동안 2분기 매출 151억원, 영업이익 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2%, 영업이익은 585% 늘렸다. 이는 넥슨지티 사상 2분기 최대 실적이다. PC온라인게임 '서든어택'이 전년 동기 대비 133%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덕분이다. 패스 구매 시 레벨에 따른 다양한 보상을 지급하는 구독 콘텐츠 '서든패스' 시스템이 인기를 끌면서 유의미한 2분기를 보낼 수 있었다.
2분기가 아쉬운 게임사들은 신작 출시와 해외 진출 등을 통해 하반기 반격을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펄어비스는 '이브 에코스', '검은사막 모바일' 등의 중국 진출이 예정되어 있고, 신작 '붉은사막'도 준비 중이다. 컴투스와 게임빌은 플랫폼 확대를 통해 더욱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찾을 예정이다. 네오위즈는 최근 출시한 '블레스 언리쉬드 PC'가 첫 주말부터 7만여명의 동시 접속자수로 글로벌 9위까지 오르며 3분기 역전을 노린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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