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2개월만에 재개된 공매도의 여파에 최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공매도에 대한 경계 및 관망 심리와 더불어 지수가 1,000선을 돌파한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낸 것도 감소 요인으로 언급됩니다.
오늘(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일간(4.30∼5.7) 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8천143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공매도 재개를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9조5천억 원, 지난 3일 9조1천억 원으로 연일 올해 최소치를 경신한 데 이어 6일에는 7조4천억 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공매도에 대한 경계감이 코스닥시장의 주체인 개인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됩니다. 최근 닷새간 개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7조5천억 원 수준으로 지난달(30일 제외) 하루 평균 11조3천억 원보다 33.6%가 하락했습니다.
앞서 코스닥 거래대금은 지난 1월 주식 투자 열기 등에 힘입어 하루 평균 15조 원대를 기록했지만 2월 13조 원, 3월 11조 원 등으로 하락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4월에는 중·소형주가 새롭게 주목을 받으면서 거래대금이 12조 원대로 증가했습니다. 지난달 12일에는 1,000.65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1,000선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이는 2000년 '닷컴 버블' 이후 20년 7개월 만입니다.
하지만 이후 코스닥지수는 다시 1,0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거래대금도 줄어드는 모습입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에 따른 심리적 위축이 있는 상황에서 좀 더 (시장 상황을) 확인하려는 심리가 있었던 것 같다"며 "(시장이 지지부진해)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흐름이었는데 이런 요인들이 가세하면서 중·소형주에 걱정스러운 분위기가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지금 장은 업종별로 순환매가 일어나고 있는데 2차전지·바이오 등 뉴스에 따라 움직이는 수급이 아니라 거시(매크로) 변수에 따라 움직이는 장세"라며 "개인이 투자하기 쉽지 않은 장"이라고 말했습니다.
◇ 코스닥 대신 가상자산 시장 향하는 개인들?…"투자 주체 다르다" 의견도
개인이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코스닥시장 대신 가상화폐(가상자산) 시장으로 움직였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지난달 원화 거래를 지원하는 14개 가상화폐 거래소의 하루 거래대금이 24조 원에 달하는 등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보다 많았습니다.
반면 코스닥시장과 가상화폐 시장의 투자 주체가 서로 다르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가상자산의 현재 기대 수익률이 코스닥보다 높은 것은 분명하지만 코스닥의 개인 투자 자금이 모두 가상자산 시장으로 유입됐다고 말하기는 조금 힘들다"며 "코스닥과 비트코인의 상관관계 또한 높지 않다.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국내는 아직 가상자산이 제도권으로 편입되지 못했다. 따라서 투자의 주체도 많이 다르다"면서 "코스닥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일부 개인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들어올 수는 있지만, 파급 효과는 크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코스닥시장의 거래 증가는 결국 증시 강세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있습니다.
다만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금리 인상 관련 발언과 경제 정상화 기대에 따른 긴축 우려, 공매도 등의 요인이 바이오 등 성장주가 많은 코스닥시장에 부담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공매도 재개 이후 주가 복원에 20거래일가량 소요되었음을 고려하면 추가 변동성 장세의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옐런 재무장관의 금리 인상 가능성 언급도 코스닥의 추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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