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삼성생명공익재단에 3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던 삼성생명공익재단에 3억원을 출연했다. 이 이사장은 2011년부터 2014년을 제외하고 매년 기부를 해왔으며 지금까지 출연한 기부금은 총 11억원에 달한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지난 2019년 재단에 1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지난해 거둬들인 기부금은 총 420억원 규모다. 삼성전자가 전체 기부금의 절반이 넘는 265억원을 출연했고 삼성디스플레이가 16억원, 삼성물산 11억원, 삼성SDI와 삼성전기가 각각 6억원을 기부했다.
전·현직 삼성 임원들도 기부에 동참했다. 전임 재단 대표이사인 성인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황창규 전 KT 회장도 각각 5000만원씩 기부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1982년 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재단으로 설립됐다가 1991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보육산업과 삼성서울병원, 삼성노블카운티 등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5년부터 재단 이사장직을 맡다가 지난 1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이 확정되면서 3월에 물러났다. 서정돈 전 성균관대 총장이 후임으로 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박재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