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소기업이 한상(韓商)과 손잡고 인도네시아 식품 시장을 뚫었다. 주인공은 차윤석 티엠에프 대표(33)다. 티엠에프는 전통 가마솥 가열방식 곰탕 제조회사다.
0일 차 대표는 "인도네시아 한상 김종헌 무궁화유통 대표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말부터 인도네시아에 곰탕 수출을 시작했다"며 "특히 인도네시아 식약청으로부터 유통허가서를 받는데 있어서 김 대표 역할이 컸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려면 현지 식약청에서 식품수입허가(ML·Makanan Luar)를 받아야한다. 무궁화유통은 10여명의 직원이 인도네시아 식약청에 등록·관리업무를 담당한다.
무궁화유통은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의 식품유통 한상기업이다. 창업자 김우재 회장에 이어 김종헌 대표가 2대째 경영을 하고 있다. 무궁화는 인도네시아에서 1000여가지 한국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다르마왕사, 끌라빠가딩, 땅그랑, 찌까랑, 찔레곤, 족자, 반둥, 발리 등 15개가 넘는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차윤석 대표는 사업상 알고 지내던 한균식 경한 대표 소개로 김종헌 대표를 알게됐다. 한 대표와 김 대표는 젊은 한상들의 모임인 영비즈니스리더네트워크(YBLN) 회원이다.
차윤석 대표는 "김종헌 대표와 만나면서 인도네시아 현지 식습관과 유통망 확보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현지에 뿌리 내린 한상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알게됐다"고 전했다. 인도네이사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현지 수출을 위해선 곰탕에 돼지고기를 넣으면 안된다. 향신료도 한국과는 다르다. 김 대표는 차 대표에게 이같은 조언도 들려줬다.
티엠에프 본사
또한 무궁화유통은 현지 문화적 특성과 소비자 니즈 등을 지도해줬다. 한국 중소기업이 단독으로 알아내기 어려운 것들이다.인도네시아 시장의 미래도 밝다.
인도네시아는 이르면 올해 말 현대자동차 공장 준공이 예정돼있는 등 한국기업 진출이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에 최종 서명했다. 한국은 전체 품목 중 95.8%, 인도네시아는 94.8%의 관세를 철폐하게된다.
차 대표는 2세 경영인이다. 경희대학교 음대에서 클라리넷을 전공하며 음악가를 꿈꿨으나, 부친의 권유로 티엠에프에 입사하게 됐다. 회사생활 초기 음악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었으나, 코로나19 이후 음악시장이 힘들어지면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포장식품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정승환 재계·한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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