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100일재가 1일 서울 은평구 대한불교조계종 진관사에서 열렸다. 홍라희 전 삼성 리움미술관 관장을 비롯한 유족이 참석했다. 구속 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참석하지 못했고 대신 그의 장남이 재(齋)를 치렀다.
이 회장의 100일재는 이날 오전 진행됐다. 홍 전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이 부회장의 장남 등 4인이 100일재에 함께 참석했다. 직계가족이라도 5인 이상 집합할 수 없는(비동거 직계가족 기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이들만 재를 드린 것이다. 삼성그룹은 "유족들은 정부의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최대한 조용하게 고인을 기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 회장이 지난 해 10월 25일 새벽 별세한 이후 이 부회장과 유족은 진관사에 고인의 위패를 두고 49재를 치렀다. 49재와 100일재는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불교 고유 의식이다. 1일은 이 회장이 별세한 지 꼭 100일째다. 이 회장은 생전에 원불교 신자로 잘 알려졌지만 유족은 조계종 사찰에서 사후 의식을 올리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작년 12월 12일까지 7일마다 열린 49재에는 매번 참석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18일 국정농단 재판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이 부회장측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모두 재상고를 포기해 형은 그대로 확정됐다. 이미 2017년 2월부터 1년간 국정농단 수사를 받으며 옥살이를 한 이 부회장은 정부의 사면 조치가 없다면 남은 1년 6개월의 형기를 채워야 한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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