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배당금에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 100억 달러 행진이 멈췄다. 다만 반도체 수출 효과 등에 힘입어 경상수지 흑자 흐름은 7개월째 계속됐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89억 7000만달러(약 9조 7952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다만 외국인이 한국에서 벌어들인 연말 배당금 등이 빠져나가며 지난해 9~10월 두달째 100억 달러를 넘어섰던 흑자 흐름은 끊겼다. 11월 배당소득지급(4억 9000만 달러 적자)이 급증하며 본원소득수지(한국인이 외국에서 번 소득과 외국인이 한국에서 번 소득 차)는 전년 동기 대비 흑자폭이 5억 5000만달러 줄어든 4억 2000만달러에 그쳤다.
주요 국제수지 어떻게 움직였나 [자료 = 한국은행]
경상수지는 국가 간 상품·서비스 수출입과 자본·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친 것이다. 상품 수출로 돈을 벌어도 본원소득수지가 급감하면 전반적인 흑자폭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상품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타격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상품수지는 95억 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폭이 21억 5000만 달러 불어났다.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 연속 흑자다.
월별 경상수지 [자료 = 한국은행]
국내 수출 35.2%를 차지하는 전기·전자 부문 수출이 전년 대비 15.9% 급증한 161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전기·전자부문에서도 반도체 수출이 16.4%가 늘어나며 무역 흑자 일등공신이 됐다.화학공업품(59억 3000만 달러), 승용차·부품 수출(56억 2000만 달러)도 전년에 비해 각각 10.2%, 3.9% 늘며 수출 효자가 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639억 4000만 달러로 불었다. 전년도 같은 기간(556억 4000만달러)보다 24.9% 많다.
월별 금융계정 및 자본수지 [자료 = 한국은행]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89억 5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3억 3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13억 3000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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