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생활방역으로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체온 측정이 일상화된 가운데 우리나라가 인체 발열 감지용 열화상 카메라 성능 측정을 위한 국제표준 개발에 나선다.
한화시스템(대표이사 김연철)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한국영상정보연구조합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주도하는 '열화상 카메라 온도센서의 해상도, 온도 동적범위 및 온도 정확도 시험방법 국제표준' 개발에 착수한다고 11일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체온 측정용 안면인식 열화상 카메라' 보급이 급속히 확대돼 왔다. 하지만 제대로 된 성능 측정기준이 없는 까닭에 일부 제품에서 오작동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는 현재 열화상 카메라는 안전성과 인체 유해성을 기준으로 하는 전자파 인증만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해상도별 시험표준, 동적범위 및 온도 정확도를 측정하기 위한 방법과 기준은 국내외 모두 부재한 상황이다. 열화상 카메라 관련 표준이 제정되면 기기 정확성을 높이고 불량 제품을 걸러낼 수 있어 보다 강력한 코로나 방역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시스템은 1978년 이후 전자광학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실적을 쌓아올리며 현재 글로벌 수준 기술력과 시험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40여년간 축적해 온 관련 시험 및 제조기술 노하우를 KCL에 제공하고, 실증 시험과 데이터 분석을 맡아 열화상 카메라 성능을 측정할 수 있는 국제표준안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랑스 시장조사기관 욜 디벨롭먼트(YOLE Development)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열화상 카메라 시장규모가 2020년 기준 76억 달러(약 9조원)에서 향후 연평균 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의 엄격한 성능 측정 기준 마련은 글로벌 관련 산업의 성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우리의 완벽한 K-방역 기준이 국민건강을 지키고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국제표준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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