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26일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매년 관련 하마평이 떠돌던 롯데였지만 올해는 유독 철통 보안 속에 조용하게 인사가 이뤄졌다. 하지만 세대교체를 필두로 한 칼바람만은 피할 수 없었다. 롯데는 이날 인사를 통해 50대 초반을 계열사 대표에 전면 배치한 한편, 승진과 신임 임원수를 지난해의 80%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2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식품 분야를 이끌었던 식품BU장 이영호 사장이 후배들을 위해 일선에서 용퇴했다. 신임 식품BU장에는 이영구(사진)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보임했다.
롯데그룹 혁신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롯데지주에선 커뮤니케이션실장인 오성엽 사장이 물어나고 그 자리에 롯데건설 고수찬 부사장이 승진 보임했다. 준법경영실장으로는 컴플라이언스 강화를 위해 검사 출신 박은재 변호사를 부사장 직급으로 영입했다. 이로써 롯데지주는 2년 사이 6개실 수장들을 모두 교체했다.
강성현 롯데마트 신임 대표
롯데마트에서도 문영표 대표가 물러났다. 롯데네슬레 대표이사였던 강성현(사진) 전무가 롯데마트 대표자리를 이어 받았다.롯데칠성음료의 신임 대표는 50세의 박윤기(사진) 경영전략부문장이 전무로 승진, 내정됐다. 롯데푸드 대표에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을 지낸 이진성(51) 부사장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에는 LC USA 대표이사였던 황진구(52) 부사장이 각각 승진 내정됐다.
차우철 롯데지주 경영개선팀장(52·전무)은 롯데지알에스 대표에, 노준형 DT 사업본부장(52·전무)은 롯데정보통신 대표로 내정됐다.
롯데지주 측은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50대 초반의 젊은 임원들을 대표이사로 대거 등용한 게 특징"이라며 "시장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신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해낼 수 있는 젊은 경영자를 전진 배치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신임 대표
특히 올해 롯데는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를 실시, 승진 및 신임 임원 수를 지난해 대비 80%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임원 직급 단계도 기존 6단계에서 5단계로 줄이고 직급별 승진 연한도 축소하거나 폐지했다.이밖에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에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인 임병연 부사장이, 부산롯데호텔 대표에는 호텔롯데 국내영업본부장인 서정곤 전무가 내정됐다.
LC USA 대표에는 손태운 전무가 승진 내정됐다. LC Titan 대표에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생산본부장인 박현철 전무가, 롯데베르살리스 대표에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안전환경부문장 황대식 상무가 각각 내정됐다.
롯데네슬레 대표에는 롯데칠성음료 글로벌본부장인 김태현 상무가 내정됐다.해외법인에서는 롯데제과 파키스탄 콜손 법인의 카얌 라즈풋 법인장이 새로 임원이 됐다.
[방영덕 기자 by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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