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협력사의 아이디어를 생산현장에 적극 반영하면서 상생협력을 실천한 결과 지난 3년간 현장에서 아낀 비용이 110억원이라고 6일 밝혔다.
LG전자와 협력사는 3년 동안 협력사가 제안한 230여 건의 아이디어를 협력사의 생산현장에 적용해 110억 원 이상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LG전자와 협력사가 아이디어 100여건을 함께 개발해 약 50억원을 절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협력사가 제품개발 단계부터 함께 참여하는 초기공급자관여(ESI) 절차가 정착되면서 '협력사 아이디어 제안제도'도 활성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2004년부터 협력사가 새로운 기술이나 부품을 개발하거나 설계, 품질, 제품 포장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도록 협력사 아이디어 제안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모든 협력사가 언제든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등록된 아이디어 중 협력사가 독자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과제를 선정해 △기술 및 제품 개발△시제품의 품질과 생산성 향상△재무 지원을 해준다. 공동 개발한 과제가 성과를 내면 LG전자와 협력사는 합의된 방식으로 배분한다.
협력사 아이디어 제안제도는 LG전자와 협력사가 공동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동반성장 모델'이다. 경남 창원에 위치한 금아금속은 이 제도를 활용해 부품 가공비용을 매년 약 6억7000만원씩 줄였다. 이 회사는 LG전자의 1차 협력사로서 지난해 시스템 에어컨 실외기에 들어가는 부품의 생산 공정을 개선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기존에 두 개의 부품을 각각 제작하고 조립해 완성하던 것을 하나로 일체화해 생산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LG전자는 금아금속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금형 제작을 지원해 부품 가공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경북 구미에 있는 1차 협력사 대화금속도 부품 제조공법을 변경하는 아이디어를 실제 생산현장에 적용했다. 이 회사는 냉장고 컴프레서에 들어가는 부품인 '밸런스 웨이트(Balance Weight)'를 만드는데, 이 부품은 원래 몸체와 접합부를 용접해 제작했다. 대화금속은 기존 방법 대신 일체형 판금으로 밸런스 웨이트를 한 번에 생산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LG전자가 금형을 만들어 제공했다. 이 아이디어로 연간 생산원가 약 3000만원을 줄였다. 이밖에 LG전자는 협력사에게 △생산성 향상을 위한 컨설팅△무이자 자금△신기술?신공법을 적용한 부품 개발△무료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이시용 LG전자 구매경영센터장(전무)은 "협력사의 아이디어를 적극 지원해 공동의 성과를 창출하고 이익을 배분하는 선순환 구조가 상생에 큰 보탬이 된다"며 "LG전자와 협력사가 상생 동반자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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