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국제결혼한 부부가 낳은 아이가 7년째 줄고 있다. 다문화 가정 역시 저(低)출산이 만연한 한국 내 분위기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다문화 인구동태'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가정 내 출생자는 1만7939명으로 전년대비 0.8%(140명) 감소했다. 이들 출생자는 2008년 1만3443명에서 2012년 2만2908명으로 늘어 정점을 찍은 뒤 7년 째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출생아는 30만3100명에 그쳐 1970년 통계작성이후 가장 적었다. 전년 대비 7.3%가 감소했는데 이에 비하면 다문화 부모가 낳은 출생아의 감소폭은 매우 작은 편이다. 그러나 저출산 기조 하에서 국제결혼한 부부들마저 아이를 낳지 않고 있어 저출산 극복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문화 출생 아이의 엄마가 외국인이거나 귀화자(귀화 이전 출신 국적 기준)인 경우가 전체의 86.5%였다.
다문화 출생을 한 어머니의 평균 출산 연령은 30.6세로 지난 2009년 10년 전과 대비해 2.9세 증가했다.
다문화 출산을 한 외국인 및 귀화자의 출신 국가별로 나눠 보면 베트남(38.2%)과 중국(19.9%)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필리핀(6.1%) 순이었고 전년 대비 베트남 비중은 2.6%포인트 증가했고 중국과 필리핀은 각각 0.9%포인트, 0.8% 포인트씩 감소했다.
작년 다문화 혼인(2만4721건)은 전년대비 4.0%(948건) 증가했고 다문화 이혼(9868건)은 전년대비 3.8%(386건) 감소했다. 다문화 혼인 부부의 연령차는 남편 연상부부가 78.5%로 가장 많고, 남편이 10년 이상 연상인 부부는 42.0%로 전년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의 비중은 10.3%, 전년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다문화 혼인을 한 남편의 평균 초혼 연령은 36.8세, 아내는 28.4세로 전년대비 0.4세, 0.1세 각각 증가했다.
전체 이혼 중 다문화 이혼의 비중은 8.9%, 전년대비 0.5%포인트 감소했다. 다문화 이혼을 한 남편의 평균 이혼 연령은 49.7세, 아내는 39.9세로 전년대비 0.3세, 0.6세 각각 증가했다. 다문화 이혼을 한 부부의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8.6년으로 2009년 대비 4.5년 증가했다.
한편, '다문화 인구'란 한국인과 결혼 이민자 및 귀화·인지에 의한 한국 국적 취득자로 이뤄진 가족의 구성원을 의미한다. 인구동태 통계는 전국의 읍·면·동 및 시·구에 제출된 인구동향조사 신고서와 대법원 가족관계등록자료를 기초로 작성된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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