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백종범 에너지화학공학부 교수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백 교수는 자석은 금속물질로만 만들 수 있다는 기존의 상식을 깨고 '플라스틱 자석'의 존재를 규명하고 실제 입증해 산업적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자석은 반도체·전기차모터 등 첨단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사용될 뿐 아니라 가구나 냉장고 등 일상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된다. 특히 첨단제품의 디지털화, 경량화 추세에 따라 무거운 금속 자석을 대체할 소재 개발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가볍고 생체 친화적이며 가공이 쉬운 플라스틱 자석은 많은 과학자들이 지속적으로 연구해온 분야다.하지만 탄소로 이루어진 유기물은 전자가 화학결합으로 단단하게 묶여 자성을 갖기 어렵다는 게 통념이었다.
백 교수는 가벼운 유기 플라스틱도 금속처럼 자유전자가 많아지면 자성을 띨 수 있음을 이론적으로 규명하고, 금속 오염을 철저히 배제한 상태에서 유기물이 자석에 이끌려 오는 실험을 진행해 유기물 자성체의 실체를 증명했다. 백교수는 탄소 원자가 포함된 유기화합물(TCNQ)을 섭씨 155도(℃)에서 반응시켜 자성을 띠는 고분자 플라스틱(p-TCNQ)을 제작했다. 이 물질은 전자스핀들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스스로 자기화돼 자석이 되는 강자성을 띠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 교수는 이 연구 결과를 2018년 국제학술지 '켐'(CHEM)에 발표했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개발자에게 매달 수여하는 상이다. 수상자는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을 받는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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