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후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 베트남에 최근 6개월간 특별입국한 국내 기업인 수가 3000명(가족 포함)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대한상공회의소는 베트남 특별입국 이용기업 300여 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베트남 특별입국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특별입국 이용한 기업인 수는 현재 총 3246명, 기업 수는 1528곳으로 집계됐다. 특별입국은 대한상의 주관으로 특별 전세기를 운영해 지난 3월부터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 베트남에 입국하는 절차다. 사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현지에서 14일간 격리하면 비즈니스 활동이 가능하다. 특별입국은 지난 4월 29일 처음 시작돼 현재까지 총 13차례 진행됐다.
특별입국 목적에 대해서는 이번 조사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8%가 '공장 및 사업장 관리'라고 답했다. 이어 '제품 설치 및 시운전'(25.1%), '바이어 발굴 등 마케팅'(6.6%), '신규 계약 체결'(5.6%) 순으로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67.3%는 특별입국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다. '불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2.6%에 불과했다. 향후 개선점에 대해서는 60.6%가 '국내외 14일 자가격리'를 꼽았다.
특히 대한상의는 특별입국 기업들이 방문 성과를 내면서 양국 간 경제협력 모멘텀도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A사는 기술 및 장비 시연을 통해 300억원 규모 발주 계약을 맺었고, B사는 화상회의 대신 대면상담을 통해 60억원 수주에 성공했다. C사도 3개 기업이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대면회의를 진행해 신사업계획을 수립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베트남 특별입국을 통해 기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격리기간 단축 등 입국절차 개선을 위한 양국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광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