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4일 "코로나19 발발 이후 국내외 경제여건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내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으나 높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 부총재는 오는 5일 국내 대학 거시·금융 담당 교수를 대상으로 개최되는 '2020 한국은행 통화정책 워크숍'을 앞두고 "최근 세계경제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회복 모멘텀이 약화된 모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총재는 "특히 미국 대선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우리 경제의 회복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부총재는 그간 한은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시중 유동성 공급을 위해 단행한 일련의 조치에 대해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은은 전대미문의 보건위기로 인한 급격한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 위축에 대응해 전례없는 조치를 단행했다"며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고 실물경제도 완만하게나마 개선 움직임을 보이는 등 소기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코로나19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연 0.50%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인하하고 미국 연준과의 통화스왑과 무제한 RP매입을 통해 외화·원화 유동성 공급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회사채·CP 매입기구에 대한 특별대출을 실시했다.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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