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재택근무제를 공식 제도화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IT 업계를 중심으로 재택근무제 도입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직원수 1만명이 넘는 제조업 기반 대기업까지 동참한 것은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일 현대모비스는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조직문화를 확립하기 위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스마트워크 환경 기반의 재택근무를 이달부터 공식 인사제도로 도입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앞서 지난 2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발맞춰 임시적으로 재택근무제를 시행해왔는데, 이를 9개월만에 공식화했다.
지난 2001년 업계 최초로 화상회의 시스템을 전사적으로 도입한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과 전동화, 인포테인먼트 등 미래차를 중심으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는 가운데 혁신 주체인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이고 업무 편의를 강화하기 위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재택근무제가 공식적인 제도로 도입되면서 기존 본사와 연구소 직원뿐만 아니라 지방 사업장의 근무자도 사업장 특수성을 고려해 재택근무 가능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이 검토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직원들이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을 절약하고 좋은 컨디션 속에서 업무 몰입도가 상승한 것이 주요 추진 배경"이라며 "창의성과 다양성이 중요한 ICT기업 수준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재택근무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현대모비스 직원들은 재택근무 계획을 사내 시스템에 하루 전에 미리 등록하고, 개인 컴퓨터나 회사가 지급한 노트북을 통해 사내 PC에 원격 접속하는 방식으로 재택근무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기존에 사용중인 화상회의시스템과 성과관리시스템, 협업툴 등 모든 업무 시스템을 집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모든 직급의 직원들이 재택근무제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만족할 수 있도록 재택근무 가이드라인도 배포했다. 관리자 직급에게는 재택근무를 일하는 방식 중 하나로 명확히 인식하게 하고, 일반 직원들에게는 책임감과 상호 신뢰에 바탕을 두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활용하도록 강조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 향상을 위해 거점오피스 운영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현대모비스는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다양한 기업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년전부터 직원들의 개인 일정에 따라 근로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PC오프제·자율좌석제·사내 익명 소통 채널 등으로 자율적인 업무 수행과 직원 간 소통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박윤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