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4대 주주 메인스톤과 그 특별관계인이 빅히트 주식을 상장 직후 매도해 3644억원 어치를 현금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빅히트 상장 직후 4거래일에 걸쳐 이들은 시장에 내다 판 주식은 158만주 규모, 총발행주식 수의 4.44%에 해당한다.
일각에선 상장 초반 주가가 급등한 순간 최대 주주가 개인에게 물량을 떠넘긴 것은 공모시장에 대해 불신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빅히트의 4대 주주 메인스톤은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빅히트의 주식 120만769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메인스톤은 4거래일 동안 총 2759억원어치의 빅히트 주식을 팔아치웠으며, 한 주당 평균 매도 단가는 22만9770원이다. 이번 매도를 통해 메인스톤의 지분율은 6.97%에서 3.60%로 하락했다.
메인스톤은 상장 당일인 지난 15일 32만8132주 매도했고, 16일에는 61만1496주를 처분했다. 이는 기관이 가격 하락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메인스톤의 특별관계인인 '이스톤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도 같은 기간 빅히트의 주식 38만1112주를 장내 처분했다.
이를 통해 챙긴 현금은 885억원 규모이며, 이스톤의 한 주당 평균 매도 단가는 23만2296원이다. 이스톤의 빅히트 지분율은 기존 2.19%(78만176주)에서 1.12%로 축소됐다.
이번 자료 발표로 회사 경영과 주주들을 위해 책임감을 보여줘야 하는 최대 주주가 오히려 주식을 대거 처분하며 공모주 시장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아직 빅히트의 의무보유확량 물량 152만7000주가 한 달 안에 대량으로 풀릴 예정이라 추가 하락을 우려하는 투자자의 불안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완준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