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 맞벌이 신혼부부도 특공 넣는다…영끌족 줄어들까

【 앵커멘트 】
아파트 특별공급을 넣으려면 집이 없어야 하고 소득도 일정 수준을 넘으면 안 되죠?
정부가 무주택 신혼 가구의 90% 이상이 특별공급을 신청할 수 있도록 소득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청약 자격이 안 돼 주택 매매에 나섰던 이른바 '영끌족'을 줄이기 위한 대책인데, 경쟁만 더 치열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병주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재 3인 가구가 민간아파트 신혼부부 특별공급에 청약을 넣을 수 있는 최대 소득은 맞벌이 기준 월 730만 원입니다.」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30% 수준인데, 맞벌이 소득치고는 다소 낮은 기준이라 청약을 신청할 수 없다는 불만이 이어졌습니다.

정부가 결국 이 기준을 160%로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세전 소득으로 월 890만 원가량을 버는 이른바 '억대 연봉' 맞벌이 부부도 청약할 기회가 생깁니다.」

▶ 인터뷰 : 홍남기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무주택 신혼가구 약 92%가 특별공급 청약자격을 갖게 되며, 기존 신혼부부 자격대상가구 대비 공공분양은 8.1만 가구, 민영은 6.3만 가구에 특별공급 기회가…."

「정부는 이와 함께 생애최초 특별공급 소득요건도 기존 최대 130%였던 걸 최대 160%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신혼부부들은 이번 조치를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다소 아쉬움 섞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소득기준을 완화해준 물량이 특별공급 물량의 30%에 불과한데다, 특공 자체가 전체 공급 물량에서 20~30%에 그치는 만큼 절대적인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30대 초반 신혼부부
- "(소득 기준 완화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절대 공급량이 굉장히 한정적이고 부족하기 때문에 소득 완화된 사람들은 경쟁이 더 치열해지지 않을까…."

바뀐 소득기준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되며, 서울 용산 정비창 부지와 태릉골프장,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에 적용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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