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등 디지털 기기를 자주 사용해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3명 중 1명은 관련 질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적용 대상자 5139만명 중 1761만명이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 질환'으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는 국민 3명 중 1명이 근골격계 통증과 기능 저하로 의료기관을 찾았다는 걸 의미하며 10년 전인 지난 2009년보다 수진자 비율이 7.9%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근골격계 질환 여성 수진자는 984만명으로 남성의 1.3배 수준이며 연령대별로는 50대 수진자 수가 401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지난해 근골격계 질환 연간 총 진료비는 7조4599억원으로 전체 건강보험 의료기관 총 진료비의 10.9%를 차지했다. 수진자 1인당 진료비는 42만3663원, 1인당 내원일수는 8.2일이었다.
근골격계 통증으로 병·의원을 찾은 수진자는 의과의 경우 '심층열 치료' '표층열 치료' 등 물리치료를 주로 받았고 한의과의 경우 '경혈침술'과 '투자법 침술' 등의 한방 시술을 주로 받았다. 근골격계 질환 관련 주요 수술은 척추수술 12만명, 인공관절치환술(슬관절) 8만명, 견봉성형술 7만명, 반월판연골절제술 5만명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등통증'이 가장 많고 '무릎관절증'과 '기타 연조직장애' 순으로 진료를 받았다.
최근 10년간 수진자 수 증가율이 높은 근골격계 질환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VDT(Visual Display Terminals) 증후군인 '근통'과 '경추통', 과도한 운동으로 인한 '외측상과염(테니스 엘보)'등으로 나타났다. 테니스 엘보는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발생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손목을 위로 젖히는 동작으로 인해 반복적인 파열과 염증이 생기고 이때의 염증이 바로 외측상과염이다. 집안일을 하는 주부, 컴퓨터 작업이 많은 직장인, 팔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선수 등에서 흔히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진자 수는 최근 1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스마트폰 회선 수가 증가한 지난 2009∼2012년 사이 VDT 증후군 수진자 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VDT 증후군 수진자 수는 2009년 458만명에서 2012년 553만명, 지난해 634만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VDT 증후군 관련 질병 수진자 수는 근막통증증후군이 가장 많았고 안구건조증, 일자목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 순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대별로는 50대 수진자 수가 가장 많았다.
김현표 심평원 빅데이터실장은 "현대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근골격계 질환에 주의를 기울이고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 올바른 자세유지 등의 생활 습관을 통해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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