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국정감사(이하 국감)에 유통업체 수장들이 줄줄이 증인으로 채택된 가운데 일부 CEO들은 이미 불출석 의사를 전해 상임위원회별 질의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7일 국회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지난 6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정무위)에 고열과 전신 근육통 등의 증상으로 국감에 출석할 수 없다는 사유서를 제출했다. 서 회장은 오는 8일 열리는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바 있다.
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밝힘으로써 서 회장을 상대로 아모레퍼시픽의 가맹점 문제에 관해 집중 질문하려던 정무위의 계획은 실현이 어렵게 됐다. 현재 정무위는 서 회장을 대신할 대리출석 요청 등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4일 기획재정위원회(이하 기재위)의 관세청 국감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이길한 전 HDC신라면세점 대표 역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참고인으로 부른 김회언 현 HDC신라면세점 대표도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 [사진제공 :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기재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면세점 밀수 사건과 관련된 의혹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실현이 어렵게 됐다.기재위 관계자는 "김회언 대표의 경우 이길한 전 대표의 시계 밀수 사건 관련해 HDC신라면세점 법인도 재판 진행중인 사안이라 출석하지 못한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이길한 전 대표 역시 재판 진행 중인 사안임을 이유로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올해 유통업계 국감에서도 뜨거운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배달앱' 관련 수장들은 모두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오는 8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의 중소벤처기업부 및 특허청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된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는 이미 출석 의사를 밝혔고,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자진 출석하기로 했다.
조정열 에이블씨앤씨 대표 [사진제공 : 에이블씨앤씨]
당초 산자위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산자위가 이를 철회하자 김 의장을 대신해 김범준 대표가 오기로 한 것.산자위는 배달업계를 대표하는 이들에게 배달앱 수수료와 영세상인, 자영업자와의 상생 방안, 배달 라이더 안전 문제 등에 대한 질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조정열 에이블씨앤씨 대표도 출석 의사를 밝혔다. 정무위는 화장품 로드숍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에 관해 주로 물어볼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채널이 이동하면서 로드숍 사업이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화장품 업체들은 디지털 전략으로 부진을 타개하고 있는데 가맹점주들은 이에 대해 "상생을 외면한 전략"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오는 22일 종합국감에서 산자위 증인으로 채택된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예정대로 참석할 계획이다. 스타필드 등 복합쇼핑몰과 아웃렛의 불공정 행위 등에 관해 집중 질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 산자위 증인으로 채택된 강승수 한샘 회장은 증인 소환이나 자료 요청 등 국회 요구에 성실히 임할 계획이다. 산자위는 강 회장에 대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관련된 질의를 준비하고 있다.
[방영덕 기자 byd@mkinternet.com /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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