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 환자 2명중 1명꼴로 진단 재확인을 위해 다른 의사와의 상담을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원데이(1-day)클리닉이 개설 1주년을 맞아 진료실적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원데이클리닉은 2명의 교수가 1년간 1주일에 한번씩 각각 39번 개설해 평균 78명을 진료했다. 궤양성대장염 환자가 53.8%(평균연령 42세, 남성 69%), 크론병 환자가 46.2%(평균연령 26.7세, 남성 67%)였다. 진료받은 전체 환자의 평균 진료시간은 48분이었고, 당일 대장내시경검사·소장CT까지 시행한 후 결과를 보면서 상담받은 환자는 68%,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온 환자가 59%에 달했다.
염증성장질환센터 김효종 센터장은 "보다 전문적인 진료를 위해 신환·초진환자 예약을 1일 3명으로 제한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평균 진료시간으로, 서울 이외 지역 환자의 비율은 전국적인 클리닉으로 정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의미있는 자료"라고 말했다.
원데이클리닉을 찾은 가장 큰 이유는 환자가 현재 치료법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나은 치료법에 대한 자문을 구하러 온 것으로, 크론병 환자가 44%, 궤양성대장염 환자는 4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균 교수는 "증성장질환 환자들의 일부는 불완전한 회복과 반복되는 재발로 심각한 삶의 질 저하로 고통받고 있다. 따라서 최근 가능하게 된 다양한 치료법의 적용과 임상시험참여 가능성에 대한 궁금증은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원 이유 중 두 질환 간에 큰 차이를 보인 것은 타 병원에서 받은 '진단'이 맞는 것인지 재확인을 위한 방문이었다. 크론병 환자에서 46.8%로 궤양성대장염 환자의 26.2%에 비해 매우 높았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이창균 교수는 "이는 크론병이 궤양성대장염에 비해 비교적 진단이 복잡한 질환인 것을 감안했을 때, 크론병 초기 진단과정에서 의사들이 느꼈던 어려움이 치료과정까지 지속되면서 환자들에게 진단 및 치료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효종 센터장은 "이번 통계자료는 올바른 염증성장질환의 진료를 위해서는 전문적인 지식으로 진단과 치료과정에서 반복적인 설명으로 환자에게 진단에 대한 확신과 치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라며 "즉 가장 기본적인 태도가 전문적인 진료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경희대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는 지난 10년간 토요진료를 운영한 데 이어, 원데이클리닉을 운영하는 등 환자중심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해 전문적인 자문 진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의 진료, 검사, 진단 및 치료계획 등 최소 3회 방문을 하루로 단축해 환자 부담을 최소화하고,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해 개설해 현재 매주 2회(수·목요일) 운영하고 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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