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몸 속에 들어가 병을 치료한 후 스스로 사라지는 전자 의료기기를 개발했다.
구자현 고려대학교 바이오의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체내로 들어가 1~2주간 주기적으로 약물을 전달한 뒤 스스로 녹아 사라지는 의료기기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실리콘과 마그네슘 등 생분해성 물질로 만들어진 이 의료기기는 체내에 삽입된 후 무선 통신을 통해 외부와 교신한다. 외부에서 신호를 주면 3회에 거쳐 약물을 체내 필요부위에 전달한다. 생분해성 무선 약물전달 기술이 활성화 된다면 주기적으로 약물을 투여해야하는 당뇨병이나 통증치료,암치료 등에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치료가 끝난 뒤 의료기기 제거를 위한 2차 수술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수술로 인한 2차 위험성도 줄어든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구자현 교수는 "전자기기지만 생분해 되는 물질로만 전자회로를 구성해 안전하다"며 "현재는 3회에 거쳐 약물을 체내에서 투여할 수 있게끔 했지만, 향후 50회, 100회까지 투여가 가능한 기기도 개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온라인판에 28일자로 실렸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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