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농기계 업체 대동공업(대표이사 김준식,원유현)이 연결기준으로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27.4% 증가한 4920억원, 428억원을 올렸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연결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증가율이 1%지만 앙골라 프로젝트 사업 매출 880억원을 제외하면 23.2%나 증가한 수치다. 대동공업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연결기준으로 487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는데 이는 2018년 상반기 매출 3737억원 비교해 30.4%가 증가했다. 코로나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 속에서 존디어, 구보다, CNH 등 글로벌 농기계 업체들의 상반기 매출이 전년보다 평균 10% 이상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대동공업의 성과는 놀라운 수준이다.
대동공업은 국내에서는 가성비 농기계 사업 강화, 해외에서는 북미 시설관리용 트랙터 성장세 포착, 그리고 연결 자회사인 대동금속의 자동차 엔진 주물 부품 사업 성장이 상반기 실적을 견인했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경기 침체로 인한 농가 소득 감소로 가성비가 뛰어난 농기계의 고객 선호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필수 기능과 사양만을 채택해 가격을 낮춘 경제형 트랙터와 1인 모내기 작업이 가능해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자율주행 이앙기 사업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 실제 경제형 트랙터는 올해 신규 모델을 선보이고 영업을 강화하면서 판매 대수가 전년과 비교해 약 102% 증가했다. 통계청 기준 국내 벼 재배농가가 2016년 64만2000가구에서 2019년 53만3000가구로 17% 감소했으나 대동의 이앙기 총 소매 판매량은 작년 상반기보다 3% 늘었고, 이중 직진자율주행 이앙기는 240% 판매량이 신장했다.
해외는 500만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에서 '대동USA'가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증가한 1999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이다. 코로나로 북미 소비자들의 자택 체류 시간이 늘면서 농장과 주택 등 시설 관리용으로 사용되는 대동의 주력 모델 60마력 이하 트랙터의 성장세가 컸다. 또한 다양한 고객 프로모션, 코로나 극복을 위한 마스크 기부 등 CSR마케팅, SNS을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을 적극 펼쳤다. 그 결과, 트랙터 등 북미 상반기 총 소매 판매량이 8700대를 기록했고 이는 전년보다 약 44% 늘어난 수치다.
연결자회사인 대동금속은 대규모 자동차 엔진 주물 부품 공급을 수주하고 지난해 약 230억원을 투자해 제2 주물 공장을 완공해 생산 역량을 늘리면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549억원, 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402억원, 19억원보다 각각 36.6%, 21.2%가 증가한 것이다. 대동금속은 1947년 대동공업의 주조사업부로 시작해 현재 연간 7.5만t 주물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자동차 엔진 주물 부품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원유현 대동공업 총괄사장은 "코로나 펜더믹으로 국내외 농기계 시장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찾아 왔고 이 안에서 기회 요소를 찾아 전략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해 올해 상반기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었다"며 "정밀 농업을 기반으로 한 미래 농업을 만들어 가는 등 농업 및 농기계 분야의 '포스트(Post) 코로나'를 준비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일궈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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