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비대면(언택트) 수요가 늘어 온라인 쇼핑은 물론 온라인 광고와 금융, 웹툰 등 다수의 콘텐츠가 두루 수혜를 입었다.
네이버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23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7% 증가했다고 3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7% 오른 1조9025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907억원으로 226.7% 급증했다.
2분기 매출은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고 성과형 광고가 확대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파이낸셜, 웹툰, 클라우드 등 신사업도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영업이익은 마케팅비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적자 원인으로 지목돼온 일본 라인페이의 대규모 마케팅 비용이 소멸하면서 신장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네이버 사업부문, 라인과 기타 사업부문이 각각 1조2116억원, 6908억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비즈니스플랫폼 7772억원 ▲IT플랫폼 1802억원 ▲광고 1747억원 ▲콘텐츠서비스 796억원이다.
비즈니스플랫폼은 온라인 쇼핑 수요가 증가하고 네이버 플러스멤버십을 도입한 게 영향을 끼쳤다. 라이브 커머스, 비즈어드바이저 등 기술과 데이터 지원을 통한 SME(Small and Medium Enterprise, 중소상공인)와의 동반 성장에 힙입어 전년 동기 대비 8.6%, 전 분기 대비 3.7% 성장했다. IT플랫폼 역시 온라인 쇼핑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외부 결제처가 확대되면서 네이버페이가 성장세를 보였고, 클라우드와 웍스모바일도 신장해 전년 동기 대비 70.2% 뛰었다.
네이버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연 매출을 1억원 이상 달성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수는 2만6000명을 넘어섰다. 올 2분기 신규 스마트스토어 수는 3만3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하면서 전체 스마트스토어 수 역시 35만개를 넘었다. 올해 2분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네이버페이의 지난 2분기 거래액은 6조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한 수치로, 월간 결제자 수는 130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선보인 플러스멤버십은 무료 프로모션 기간이 끝나 이달부터 유료결제 구간에 들어서면서 유료전환율은 물론, 쇼핑 구매까지 늘고 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따르면 월 20만원 이상 구매하는 이용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광고는 성과형 광고가 확장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21.3% 성장했다. 네이버는 하반기 성과형 광고 확대를 비롯해 자동입찰 고도화와 타게팅 강화로 광고 효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콘텐츠서비스는 전세계에서 6400만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를 달성한 웹툰의 성장과 V라이브 아티스트의 활동 재개로 전년 동기 대비 58.9% 늘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43.8% 뛰었다.
네이버웹툰의 올해 2분기 글로벌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6400만명이다. 프랑스와 남미에 진출하면서 사용자가 늘었다. 네이버웹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했고, 글로벌 거래액은 27% 확대됐다. 네이버는 미국을 중심으로 네이버웹툰 지배구조를 개편해 한국과 미국, 일본간 플랫폼 시너지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미국시장에서 네이버웹툰 작가와 작품 수는 각각 50% 증가했고, 유료결제자 수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었다.
또한, 라인과 기타플랫폼은 전년 동기 대비 16.7% 뛰었고 전 분기와 대비하면 8.8% 신장했다.
네이버는 이 같은 흐름이라면 올 초 세운 목표를 하반기에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된 지난 4~5월에 광고사업은 확실히 (안 좋은) 영향을 받았지만 지난달 들어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온라인 마케팅 수요가 늘어나고 성과형 광고 도입, 커머스 생태계 강화 등으로 사업이 정상화 됐다"면서 "코로나19 영향이 현재 수준으로 이어질 경우 연초에 세운 목표를 올 하반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 마케팅 수요 회복과 더불어 신규 광고를 확장하고 누구나 쉽고 빠르게 온라인 창업을 해 사업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기술과 데이터를 지원하는 등 네이버의 커머스 생태계 강화를 위한 노력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2분기에도 성장세를 기록했다"면서 "급격하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네이버 생태계 내 이용자와 SME, 창작자와 성장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윤경 기자 bykj@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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