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을 딛고 지난 2분기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지난달 30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5,812.88로 장을 마감, 2분기 중 17.8% 올랐습니다.
분기 상승률로는 지난 1987년 1분기(21.6%) 이후 33년 만의 최고치입니다.
CNBC 뉴스에 따르면 20.0% 오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30.6% 상승한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1998년, 1999년 이래 가장 좋은 분기 성적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코로나19에 따른 지난 3월 주가 급락세의 충격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습니다.
실제로 어제(30일) 당시 다우지수는 작년 말보다 9.6% 낮고 S&P 500 역시 4.0% 하락했습니다.
미 경제 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작년 말 대비 주가가 오른 종목은 6개에 불과합니다.
S&P 500 종목도 2분기 중에는 451개가 올랐지만 작년 말 대비 상승 종목은 135개에 그쳤습니다.
다만 나스닥 지수는 12.1% 올라 주요 지수중 유일하게 상반기에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미국 증시의 승자로는 정보기술(IT) 종목이 꼽힙니다.
미국 증시를 전체적으로 보여주는 S&P 500 종목의 주요 11개 섹터 중 IT는 올해 상반기 14.2%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상승률 2위는 비(非)필수소비재 섹터(6.6%)였습니다.
유가 하락 충격이 컸던 에너지(-37.0%)를 비롯해 나머지 9개 섹터는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종목별로 봐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30개 대형주로 구성된 다우지수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은 마이크로소프트(29.0%)가 차지했고 애플(24.2%)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런 IT주의 활약은 기술주가 많이 포진된 나스닥의 상대적인 강세를 뒷받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영업실적이 좋아진 IT 기반의 '비대면' 업체들은 가파른 상승세를 탔습니다.
실제로 화상회의 플랫폼 줌은 상반기에 주가가 무려 272.6%나 올랐습니다.
이밖에 테슬라(158.1%), 엔비디아(61.5%), 이베이(45.3%), 페이팔(61.1%)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2분기 만을 놓고 보면 테슬라가 106.1% 올라 나스닥 주요 종목 중 상승률 1위를 차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