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을 많이 흘려 악취가 나는 '땀 악취증'이 주로 30대 이하 젊은층에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2015~2019년 땀 악취증 환자를 분석한 결과 그같이 조사됐다.
땀 악취증은 인체 땀샘 가운데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피부 표면에서 그람 양성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악취가 나는 질환이다. 해당 질환으로 진료받은 건보 가입자 수는 2015년 4768명에서 지난해 3508명으로 해마다 7.4%씩 감소했다. 하지만 연령대별로 볼 때 30대 이하 환자가 전체의 73.9%를 점유했고 40대 이상은 26.1%에 불과했다. 성별로는 여자가 남자보다 평균 1.24배 더 많았다. 50대 이하는 여자가 많았고 60대 이상부터는 남자가 많아지는 경향이 강했다.
김지언 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땀 악취증 주요 원인인 아포크린샘 분비가 사춘기 이후 활발해짐에 따라 젊은층에서 땀 악취증 환자 수도 가장 많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보다 오히려 겨울에 땀 악취증 환자 발생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2015~2019년 환자 중 겨울(12~2월)에 발생한 비율이 41%로 가장 높고 봄 23%, 여름 22%, 가을 14% 순이었다. 김 교수는 "땀 악취증은 땀 분비가 많은 시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증상은 여름에 가장 심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땀 분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계절인 겨울이 환자들이 본인의 땀 악취증을 병적인 것으로 인식하기 쉽다"며 "치료를 시행하기에도 겨울을 더 수월한 시기로 여겨 겨울에 내원하는 환자 수가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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