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경총 회장 겸 CJ그룹 회장(81)이 배려의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겸손을 갖추고 있어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손경식 회장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주한중국대사 초청 경총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행사 시작시간(오전 7시30분) 보다 30여분 이상 일찍 도착해 경총 회장단들을 맞이했다.
경총에선 이날 손 회장을 비롯해 이장한 종근당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백우석 OCI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 박순철 삼양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싱하이밍 중국 대사가 간담회 시작 직전 도착하자 경총 회장단은 대사 주위로 모여들었다. 손경식 회장은 싱 대사에게 경총 회장단들을 일일히 소개했다.
재계 관계자는 "손 회장은 식품·제약 등 해당 회사의 업종을 설명하며, 한국 기업인들을 중국 대사에게 소개해줬다"며 "OCI는 처음엔 중국 대사가 이해를 잘 못했으나, 옛 동양화학이라고하자 대사가 바로 회사를 이해했다"고 전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이날 삼성전자 등 한국 재계 인사들과 명함을 교환하며, 유창한 한국말로 인사를 나눴다.
19일 주한중국대사 초청 경총 회장단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티타임을 마치고 자리에 앉자 손 회장은 싱 대사에게 "시진핑 주석이 한국에 오시기를 꼭 바란다"고 전했다. 공식 행사가 시작되자 손경식 회장은 "귀한 시간을 내어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님, 곡금생 경제공사님, 그리고 경총 회장단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운을 뗀 후 참석자들과 양국 경제협력 및 중국 진출 한국기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특히 손 회장은 싱 대사의 발언에 귀를 쫑긋 세우고, 꼼꼼히 메모를 하는 성의도 보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재계 관계자는 "손경식 회장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몸에 베인 분"이라며 "손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에 이어 경총 회장을 연임했을 정도로 재계의 신뢰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손경식 회장은 지난 11일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매경 글로벌 포럼에 참석해 행사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포럼을 경청했다.
19일 손경식 경총 회장이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주한중국대사 초청 경총 회장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 전 참석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시며, 코로나19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A사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했다"며 "일부 미국 주재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승환 재계·한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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