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에 몸값 오른 소형아파트…중대형의 '2배 이상' 올라

정부가 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서울의 소형 아파트값이 중대형 아파트값보다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구별·면적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서울의 소형(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2923만 원으로 작년 12월보다 3.6%(101만 원) 올랐습니다.

같은기간 중대형(85㎡ 초과) 아파트값은 1.4%(3118만 원→3161만 원) 상승했습니다.

소형이 중대형 이상보다 2.6배 상승한 것입니다. 기존에 강세를 보이던 강남·서초·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권'이나 신흥 강세 지역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보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서울 외곽 지역의 오름폭이 컸습니다.

노원구의 소형 아파트값은 평균 6.8% 올랐고, 도봉구는 4.8%, 강북구는 8.3%씩 뛰어 서울 평균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성북구(6.6%)와 구로구(6.3%), 관악구(6.3%), 은평구(6.1%) 등도 6% 이상 상승했습니다.

은평구의 경우 소형 아파트가 6.1% 오르는 동안 중대형 아파트는 불과 1.0% 상승했고, 구로구는 소형이 6.3% 오를 때 중대형은 2.3%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광진구(5.5%)나 서대문구(5.2%), 마포구(5.1%) 동대문구(5.1%) 등도 소형 아파트값이 5개월 새 5% 넘게 올랐습니다.

실제 거래 가격을 살펴보면 '노도강' 지역의 경우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아파트 전용 58㎡가 올해 1월 중순 6억 원에 매매됐던 것이 지난달 20일 6억8000만 원에 팔려 4개월 사이 8000만 원(13.3%) 올랐습니다.

도봉구 창동 창동주공4단지 41㎡는 1월 12층이 3억500만 원에 팔렸고, 같은 층이 지난달에는 3억3800만 원에 거래돼 10.8%(3300만 원) 상승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에 지친 실수요자와 대출 규제로 고가 아파트 매입이 어려워진 투자자들이 저렴하고 대출이 가능한 소형 아파트로 몰린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