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한국시장 철수를 앞둔 닛산이 재고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폭탄 세일을 실시하고 있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닛산자동차는 국내 딜러업체들에게 6월 주요 모델 프로모션을 전달했다. 이에 따르면 6세대 알티마는 트림별로 1000~1350만원, 뉴 맥시마는 1450만원씩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닛산파이낸스의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하나, 공식 판매가 대비 할인율이 32%~35%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인피니티 QX50, QX60, Q60 등도 곧 할인 행사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6세대 알티마는 지난해 7월 국내에 선보인 중형 세단이다. 닛산이 개발한 신형 가솔린 엔진에 다양한 주행보조 기술이 탑재돼 가성비가 뛰어난 모델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국내에는 세 가지 트림이 판매되고 있는데, 개별소비세 인하 기준 ▲2.5 스마트 2910만원→1910만원 ▲2.5SL 테크 3500만원→2250만원 ▲2.0 터브 4080만원→2730만원 등으로 가격 조정이 이뤄졌다. 지난해 9월 부분변경을 거친 뉴 맥시마도 4520만원에서 3070만원으로 판매가격이 재조정됐다.
닛산 맥시마 [사진 제공 = 한국닛산]
이번 프로모션 대상 차량들은 평택 PDI센터(차량 인도 전 사전검사소)에서 수개월 이상 보관된 물량으로, 한국닛산의 마지막 수입 물량으로 전해졌다. 한국닛산은 지난해 하반기에도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 부진을 겪자, 수백만원대 할인 행사를 펼친 바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한국닛산의 신규등록 건수는 지난 2017년 6285대에서 2019년 3049대로 불과 2년새 반토막이 났다. 올 들어서도 지난 5월까지 등록건수가 1041대에 불과했다.한국닛산 측 관계자는 "현재 주요 모델들의 재고량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며 "최대한 국내에서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며, 남은 물량을 일본이나 중국 등으로 옮기는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한국닛산의 할인 행사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경차값으로 중형 세단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기존 차주들은 중고 거래가격 급락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포털사이트 등을 중심으로는 알티마 등 주요 모델의 부품을 일본에서 직구하는 방안이 공유되기도 했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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