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명품은 명품이다. 비록 6개월 이상 면세점에서 재고로 쌓아뒀던 명품이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최대 50%의 파격적인 할인 조건을 내세우며 소비자들 사이 '광클'을 유도한 결과 판매 사이트의 접속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3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자사 온라인몰인 '에스아이빌리지(S.I. VILLAGE)를 통해 신세계면세점의 재고 면세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구매 대기자들의 접속이 대거 몰리며 로그인이 되지 않거나 사이트 접속조차 안 되는 혼란을 겪고 있다.
판매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로그인을 시도했던 40대 주부(서울 서초구 거주)는 "며칠 전부터 대대적으로 홍보를 해놓고선 정작 준비는 허술한 것 아니냐"며 "명품을 싸게 살 수 있단 기대감이 컸는데 사이트 접속이 어렵다는 오류 메시지만 보고 있으려니 벌써부터 진이 빠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어떤 상품이, 얼마의 가격에 나올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광클을 하고 있기가 답답하다"며 판매하는 명품 상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함을 지적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사이트 접속 오류와 관련 "오전 중 복구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번 면세점 재고 판매에 나서며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지 않았다. 따라서 리셀러(한정판 제품 등을 사서 웃돈을 엊어 되파는 사람)들이 대거 몰리며 인기 브랜드의 상품은 조기 품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구입한 상품은 애프터서비스(AS)가 안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은 또 다시 속출할 수 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상황에 몰린 면세점 업계를 돕기 위해 재고 면세품의 국내 판매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에스아이빌리지에서는 '생 로랑, 발렌티노, 보테가 베네타, 발렌시아가' 등 4개 명품 브랜드의 면세품 재고를 신세계면세점으로부터 매입해 10~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기로 했다.
[방영덕 기자 by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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