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V자 반등하고 있다.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 매력이 높다는 판단에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늘(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 금융을 제외하고 4대 금융지주가 이달들어 두자릿수 상승했습니다. 하나금융지주가 약 22% 올랐고,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각각 12%, 10% 올랐습니다.
당초 금융지주사들은 상품 판매 이익 감소,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에 실적 저하가 예상됐지만 1분기 실적이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반면 KB금융은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2% 상승에 그쳤습니다.
최근 개인과 외국인이 은행주를 집중 매수하면서 은행주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5월 들어 소폭 하락해 상승폭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BNK투자증권은 은행주에 대해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과 비교해서도 저평가가 심각하다며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은행주의 주가급락에 따라 PBR 및 PER은 각각 0.26배, 3.7배까지 하락한 상황"이라며 "PBR과 ROE의 관계를 감안한 할인률도 25.9%에 이른다"고 평가했습니다.
하나금융투자도 은행주의 추가 반등 가능성을 더 열어둬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피는 11.4% 하락한 반면 은행주 하락 폭은 28.1%로 상승 여력이 여전하다"며 "1분기 실적에서 보였듯이 대손비용 영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호실적이 2~3분기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최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일단 멈췄다는 점은 굉장히 의미가 크다"며 "국내 기관들은 은행주 비중이 여전히 '비중축소(Underweight)' 상태로 추가 반등시 계속 추격 매수에 나설 수밖에 없어 매도 공백이 예상되고, 전반적인 수급 상황은 우호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은행주들의 향후 위기 대응 능력이 주가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부의 국책은행과 시중 은행을 활용한 위기 극복 대책은 단기적으로 효과적이었으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정책의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해 시장 추정치 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면서도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 연구원은 "미국과 달리 코로나 쇼크에 따라 예상되는 차주의 상환 능력 악화를 비용에 반영하지 않았고, 3조원대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으로 인해 입을 수 있는 1조원 수준의 손실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 저원가성 예금 순증 둔화로 순이자마진 하락이 2분기 이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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