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와 소주가 주도하던 '홈술·혼술' 시장에 프리미엄 주류인 위스키가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BGF 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의 주류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 3월1~24일 기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와인이 39.2%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위스키와 보드카 등 '양주류'의 매출이 26.5% 늘었다는 것이다.
양주류는 집이나 편의점 등지에서 비교적 쉽게 마실 수 있는 맥주나 소주와 달리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국내에서는 밖에서 혼자 마시기 쉽지 않다.
대신 집에서 위스키를 즐기면 유흥업소에서 마실 때보다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사업이나 친분을 위해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급하게 마시지 않고 천천히 술맛과 분위기를 음미하면서 풍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개그우먼 박나래가 집에 만든 '나래바(BAR)', '나 혼자 산다'와 같은 TV프로그램도 '분위기'를 추구하는 홈술·혼술 문화 확산에 영향을 주고 있다.
[사진 제공 = 디아지오]
사실 위스키는 천천히 음미하며 즐기는 술이다. 개봉하고 나서도 다른 주종에 비해 맛의 변화가 크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오래 두고 조금씩 마시기도 좋다. 생산된 지역이나 물, 그리고 숙성 방법에 따라 맛과 향, 끝 맛이 제 각기 다르다. 또 잔, 공기, 물, 얼음 등과 만나면서 풍미가 달라진다.이러한 매력 때문에 위스키를 홈술·혼술용으로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국내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위스키는 스카치 위스키, 그 중에서도 블렌디드 위스키다. 여러 곳의 증류소에서 생산한 원액들을 섞은 블렌디드 위스키가 여전히 세계 판매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블렌디드 위스키의 맛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균형감이다. 균형감과 함께 맛과 향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섬세한 작업은 '마스터 블렌더'의 몫이다. 마스터 블렌더의 수는 세계에 200여명 밖에 없다.
[사진 제공 = 디아지오]
대표적으로 세계 3대 주류 품평회 IWSC의 심사위원 대표로 유명한 '더글러스 머레이'를 들 수 있다. 위스키 제조 경력만 50년에 달하는 그는 세계 1위 위스키 유통 기업 '디아지오'에 소속된 마스터 블렌더 중에서도 명장으로 통한다. 이 명장이 럭셔리 제품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더글러스 머레이는 특히 부드러운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을 위해 스카치 위스키 '윈저'를 제조했다. 영국 왕실에서 '로열' 칭호를 받은 '로열 라크나가' 증류소에서 생산한 원액을 블렌딩해 탄생된 '윈저'는 균형감 있는 위스키로 손에 꼽힌다.
윈저는 홈술로 고급스럽게 프리미엄 품질을 즐길 수 있지만 접근성이 좋다. 가까운 편의점이나 마트 어디서나 구입할 수 있고 품질에 비해 가격도 합리적이다. 스트레이트, 칵테일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부담없이 홈술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종목이다.
위스키도 1인 가구나 홈술족을 겨냥해 소용량 패키지로 나오고 있다. 조니워커는 200㎖ 소용량 패키지를 리뉴얼 출시했다. 또 칵테일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도록 조니 레몬, 조니 진저같은 간편한 레시피도 함께 공개했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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